[스타일&스토어]서울 청담동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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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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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관에 온듯… 고품격 콘텐츠, 눈길 사로잡아

은은한 녹색 벽과 핑크빛 카펫, 아이보리 사피아노 가죽이 덮인 진열장으로 장식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이 매장에서는 프라다의 프리컬렉션 제품은 물론이고 화려하고 강렬한 이번 시즌 가방과 액세서리, 드레스 등을 볼 수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은은한 녹색 벽과 핑크빛 카펫, 아이보리 사피아노 가죽이 덮인 진열장으로 장식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이 매장에서는 프라다의 프리컬렉션 제품은 물론이고 화려하고 강렬한 이번 시즌 가방과 액세서리, 드레스 등을 볼 수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심플함과 강렬한 원색.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라다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에 들어서면 남미나 아프리카의 정열적인 감성을 표현한 프라다의 올해 봄여름 시즌 콘셉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2011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화려하고 강한 인상의 컬렉션 드레스들이 입구 바로 앞에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컬렉션 드레스와 달리 매장 분위기는 차분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벽면은 은은한 녹색으로 꾸몄고 다양한 크기의 각진 사각형 진열대가 매장을 채우고 있다. 여기에 2004년 내부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프라다 고유의 기술로 만든 아이보리 사피아노 가죽을 들여와 전시 케이스와 진열대 위에 덮으면서 세련미와 우아함을 더했다. 외관 역시 특유의 각진 사각형을 이어붙인 듯한 모습으로 절제된 고전미를 강조했다.

1997년 프라다의 국내 최초 플래그십 매장인 이곳은 전 세계 프라다 매장의 외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담당하는 건축가 로베르토 바키오치의 작품이다. 녹색 벽면으로 대표되는 ‘그린 콘셉트’는 198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비아 델라 스피가 매장에서 처음 선보인 뒤 청담동 매장은 물론이고 세계의 모든 프라다 매장에 적용돼 프라다를 표현하는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유리 프레임 안에 사피아노 가죽을 놓고 그 위에 각종 제품을 진열하는 것도 전 세계 프라다 매장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일관성을 지향한다고 획일적인 것은 아니다. 청담동 매장은 1층 여성복 매장과 2층 남성복 매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여성복 매장 바닥은 핑크빛 카펫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렸고, 남성복 매장은 베이지색 바닥으로 편안한 느낌을 더했다.

가방으로 이름을 떨친 프라다답게 288.8m² 넓이의 1층 매장의 절반가량은 가방 진열 공간으로 구성됐다. 1987년 프라다를 세상에 더욱 널리 알린 시그니처백인 ‘벨라백’부터 지난해 밀라노 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인 스팽글 소재의 ‘카나파 리게백’까지 다양한 가방이 매장을 채우고 있다. 가방 역시 밀라노 컬렉션의 콘셉트에 따라 진한 원색의 조화를 강조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청담동 매장에서는 4월 새롭게 출시된 다섯 가지 색상의 ‘벨라백’도 만나볼 수 있다.

가방뿐만이 아니다. 의류 역시 이번 시즌 콘셉트에 따라 매장 한쪽을 채우고 있다. 화려한 컬렉션 의상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롱스커트 등도 눈길을 끈다. 화이트와 블루 톤이 주를 이루는 여름 의상들은 데님 소재의 원피스 등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 매장 등에 비해 비교적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청담동 매장에서는 프라다가 시즌마다 새로 개발한 프린트를 적용한 드레스와 가방 등도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라다는 과장된 심플함과 이국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프린트를 밝은 컬러의 드레스 등에 적용했다.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청담동 매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 프라다 매장은 일관된 콘셉트에 맞춰 예술과 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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