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북카페]정보기술 시대서 데이터기술 시대로… 타인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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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리연구원 刊 ‘인터넷+ IT에서 DT까지’

“인류는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성공하게 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이렇게 외치며 DT 시대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이 2007년 4월 설립한 ‘아리연구원(阿里硏究院)’이 지난달 펴낸 ‘인터넷+ IT에서 DT까지’(이하 ‘인터넷+’·사진)는 그런 마윈의 생각을 정리한 ‘DT 전도서’ 같은 느낌이다. 마 회장과 알리바바그룹 간부 두 명은 책 서문에서 DT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소개했다.

인류 역사에서 큰 기술혁명은 지금까지 다섯 번 있었다. 1차는 영국에서 시작된 방직산업 기계화에 의한 대량 생산, 2차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나타난 증기 동력 발전, 3차는 전기 에너지 혁명, 4차는 석유와 자동차의 발명 및 2차 대량 생산 시대, 5차는 컴퓨터 및 인터넷 시대의 도래다. 이제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이 책은 선언한다.

마윈은 IT 혁명 이전까지는 사람의 ‘체력’을 해방시켰다면 IT 시대 이후는 사람의 ‘두뇌’를 해방시켰다고 했다. 그래서 몽상, 상상력, 창조에 대한 충동, 과학 기술에 대한 신앙 등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마윈은 지난 20년간 인터넷이 인류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인터넷 산업도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3년을 못 버티고 망하고 사라지는 기업도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대표적 인터넷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그리고 알리바바도 매일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전통 기업은 인터넷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불평을 한다.

인터넷 기업이든 전통 기업이든 오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IT에 대해 아직 정확히 모르는 가운데 사회는 다시 DT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인터넷+’는 소개한다. 그리고 IT와 DT는 단순히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인류의 사고 차이, 인류가 세계를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전한다.

IT 시대에는 정보를 자기 스스로가 편리하도록 통제하고 관리해 정보는 일종의 권력이었다. 하지만 DT 시대에 ‘숫자화한 정보’는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 대중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주요 임무다. 중국어로 ‘DT 시대’는 ‘숫자 기술 시대’로 번역된다. 이 시대에는 고객 정보나 빅데이터 등 숫자가 충분히 흘러 다니고, 보다 투명하고 남을 위해 쓰이며, DT를 쓰는 사람들의 책임이 강조된다.

‘인터넷+’는 전통 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IT 기업과 전통 기업이 어떻게 서로 융화돼 인류에게 그리고 사회에 얼마나 깊고 큰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한다. 석유가 아니라 ‘숫자’, 즉 ‘데이터’가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 가는지도 보여준다. 비즈니스 모델도 기존의 ‘B2C’가 아니라 ‘C2B’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기업은 앞으로 규모나 표준화가 아니라 민첩성 개성화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 등이 핵심 관심 사항이 된다. 경제의 주도권이 창의성과 개성을 가진 각 개인 소비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라 ‘인터넷+’는 재산을 모으고 관리하는 논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왜 소비자가 주권자가 되는지, 사고파는 무대는 왜 나라 국경을 넘어 전 지구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인류#IT#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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