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와인은 패션과 함께 가문의 양대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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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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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보로’ 와이너리 대표 살바토레 페라가모 씨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일보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 가문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대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코리아 본사에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와인앤스피릿 제공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일보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 가문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대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코리아 본사에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와인앤스피릿 제공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낫으로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그의 성기를 카프로스 해역에 던지자 그 주위로 거품이 생겼다. 이 거품 속에서 비너스가 탄생했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이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걸작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모티브다.

이 걸작은 보티첼리 혼자 이뤄낸 작품이 아니다. 그의 활동 뒤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꽃피운 피렌체공화국을 대표하는 가문 메디치가(家)의 학문과 예술에 대한 후원이 있었다. 보티첼리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은 모두 메디치 가문의 든든한 지원 아래 그 재능을 마음껏 꽃피울 수 있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는 이런 메디치 가문이 운영하던 와인 양조장이 있다. ‘일보로’ 와이너리가 바로 그곳이다. 지금은 또 다른 이탈리아 명문가 가운데 하나인 페라가모 가문이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이끄는 페라가모 가문은 1993년 이 와이너리를 사들였다. 그리고 와인사업에 뛰어들었다.

페라가모그룹의 와인회사 ‘일보로’를 이끌고 있는 이는 바로 살바토레 페라가모 대표(40)다. 그는 1928년 이탈리아에서 구두 회사로 시작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창업주 고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장손으로 페라가모그룹 페루초 페라가모 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페라가모 대표는 일보로와 카스티글리온 델 보스코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약 40개국에 메디치와 페라가모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은 와인 11종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첫선을 보인 뒤 현재 ‘일보로 슈퍼 토스카나’ ‘피안 디 노바 슈퍼 토스카나’ 등 6종이 유통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아르파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 5종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손으로 수확한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아르파 솔시’와 레드 와인 ‘아르파 카베르네 소비뇽’, ‘아르파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 등이 그것이다.

페라가모 가문에 와인은 패션과 더불어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옷도 음식도 모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중요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라가모 대표가 새 와인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가모코리아 본사에서 와인 시음회를 열었을 정도다.

페라가모 대표는 “와인은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어 페라가모의 패션 제품보다 더 대중적”이라며 “이탈리아 음식과 한국 음식은 비슷한 점이 많은 데다 와인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워 아시아 시장에 페라가모 와인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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