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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을 위한 책 20선]<12>김인식 리더십

입력 2006-04-29 03:05업데이트 2009-10-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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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말 한마디는 무섭다. 자신을 낮추는 물의 섭리에 따라 세상을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자. 리더는 호흡이 길어야 한다. 순간의 승부에 일희일비하는 리더는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흐르는 물처럼 넉넉한 바다처럼. 리더라면 자연을 닮은 그런 심성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그 어떤 것이라도 다 받아 줄 수 있는 바다 같은 리더 아래에는 재능 있는 인재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본문 중에서》

야구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평생을 야구에 바쳐온 김인식 감독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관찰한 스포츠 전문기자가 예리한 눈으로 그의 야구에 대한 철학과 지도력을 분석, 정리한 김인식 스타일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리포트라 할 수 있다.

김인식이라는 한 야구 지도자가 주인공이되 그의 주장을 받아 적거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한 기자가 취재노트에 기록해 온 사실과 자료에 의해 객관적으로 그의 리더십을 분석한 내용이 흥미롭다.

저자는 김인식 리더십의 요체로 6가지 원칙을 꼽는다. 믿음, 경험, 조화, 인재, 대화, 희망의 원칙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6가지 원칙에서 보듯이 김인식 리더십의 저변에는 부드러움, 기다림, 인내, 자기 관리, 겸손, 조화, 긍정적 사고, 공평무사 등 제도나 논리에 앞서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기본적인 정서가 깔려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스포츠 경기 중 야구만큼 불확실성이나 의외성이 큰 경기도 드물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얘기도 그만큼 야구에서 의외성이 크다는 것을 대변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의외성이 큰 경기에서 순간적인 감독의 판단이나 의사결정은 승패를 뒤바꿀 수도 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감독의 능력으로 진 경기를 이기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감독 때문에 다 이긴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는 흔하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이것은 김 감독이 부상(負傷)으로 일찍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평생 외길을 걸어왔기에 지도자의 역할이나 책임의 중요성을 꿰뚫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 감독은 여간해서 화를 내는 법이 없다고 한다. 화는커녕 큰소리를 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는 어느 선수든 타고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선수에게 감독을 믿으라 하기 전에 먼저 신뢰를 줌으로써 선수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고 자신을 따르게 만든다. 이른바 김인식 스타일의 용병술이다. 많은 무명 선수가 그를 거쳐 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것도 이런 용병술의 소산이다.

그는 한때 두주도 불사하는 애주가였으나 건강을 해친 후로는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게임이 끝나면 별일이 없는 한 코치, 선수들과 어울려 소위 ‘사랑방’이라 불리는 구장 근처 식당에 들르는 것을 거르지 않는다. 그만큼 스킨십과 인포멀 커뮤니케이션(Informal Communication)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김인식 스타일의 감성 경영이다.

한마디로 김인식 리더십은 지도자로서의 필수 덕목으로 꼽히는 지성, 인성, 그리고 감성의 조화다. 간결한 문체가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한다. 생존하는 한 개인의 리더십을 다루는 쉽지 않은 주제를 무리 없이 소화한,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장영준 고진모터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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