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몽블랑’ 울프 하인리히스도르프 사장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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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몽블랑
사진 제공 몽블랑
“몽블랑의 디자인 전략은 전통의 DNA를 유지하며 진화하는 것입니다.”

필기구와 시계의 명품 브랜드인 독일 몽블랑의 울프 하인리히스도르프(사진) 사장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립 기념 행사를 상하이에서 열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럭셔리 부문의 잠재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도 몽블랑의 제품들은 블랙 화이트 골드 실버 흰별 등 몽블랑 DNA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100년간 이어 온 몽블랑 DNA를 뺀 디자인은 다른 회사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몽블랑 DNA를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명품은 시대를 떠나 불변의 요소가 있어야 하며 이 요소는 제품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몽블랑 디자인에는 파격이 없다. 그는 “고객들이 성별 연령 국적을 떠나 1906년 처음 출시됐을 때 배어 있는 클래식 느낌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몽블랑은 작은 변화로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몽블랑이 매년 한정 판매하는 ‘예술 후원자 펜’ ‘세계적인 작가를 기념하는 펜’ ‘세계적인 음악가를 기념하는 펜’에는 선정자들을 상징하는 요소가 디자인에 반영돼 있다.

2005년 ‘세계적인 작가를 기념하는 펜’에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선정됐는데 이 펜촉에는 돈키호테를 상징하는 풍차가 새겨져 있다. 2004년에는 지휘자 카라얀이 ‘세계적인 음악가를 기념하는 펜’에 선정됐는데 이 만년필의 클립을 지휘봉 모양으로 했고 뚜껑에는 피아노 건반 문양을 새겼다.

몽블랑의 파리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는 10여 명. 소수이지만 이들은 몽블랑의 DNA에 인문학적 문화를 결합시킬 수 있는 엘리트들이라고 하인리히스도르프 사장은 말했다. 그는 2003년 출시된 스타워커 만년필과 타임워커 시계의 디자인을 디자이너들과 밤을 새워 가며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상하이=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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