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장을 위한 8가지 비결

  • 입력 2009년 4월 23일 09시 47분


소리 없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우리아이 방귀. 마냥 귀엽다고 하기엔 너무 지독해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다. 장이 허약한 아이라고 하면 설사, 변비, 장염 등이 대표 증상으로 떠오르지만 심한 방귀냄새와 변비, 잦은 배탈 모두 장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장은 면역력의 70%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식물이 뿌리를 통해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듯이 사람의 장도 마찬가지다. 이천 함소아(含笑兒)한의원 장재찬 원장은 “장이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더라도 제대로 흡수, 소화시키지 못한다”며 “허약한 아이가 되어 잔병을 달고 살기 쉽고 성장지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우리 아이의 튼튼한 장을 만들기 위한 8가지 비결을 장재찬 원장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 이유식은 서서히 늘리기

아이가 음식을 먹는 것이 신기해서, 혹은 빨리 키우고 싶은 욕심에 이유식을 너무 일찍 시작하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 장은 매우 순하고 약하므로 빨리 시작한 이유식은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옆집 아이가 이유식을 언제 시작했다’더라는 이야기에 조바심을 내지 말고 장이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이의 발달을 지켜보며 4~6개월 전후에 시작하되 처음에는 1~2숟가락정도의 소량으로 한다.

◆ 장을 늘어나게 하는 과식 주의하기

과식을 하면 장이 늘어나고, 몸속 기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장이 나빠진다. 우리아이는 장이 건강하다고 자만하면서 과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결국에는 탈이 나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약하니, 엄마, 아빠가 식사량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또한 잠자기 2시간 전에 물외에는 먹이지 않도록 한다.

◆ 아이스크림, 찬 음료수 삼가기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은 열을 밖으로 발산시키면서 피부 대사가 활발해져 땀이 나고, 피부로 열이 몰린다. 반면에 뱃속은 차가워져서 장을 비롯한 소화기능은 약해진다. 이런 상황에 찬 음식을 먹으면 뱃속은 더 차가워지고 배탈, 설사 등 탈이 나며 장 기능은 떨어진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 음료는 잠깐 꺼내두어 찬기를 없앤 후 먹이고, 아이스크림도 소량만 먹을 수 있게 조절해주자.

◆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먹이기

장이 일거리를 밀어내는 현상은 설사, 일을 못하겠다고 문을 닫아 버리는 것은 변비다. 본질적으로 장이 일을 안 한다는 상황은 비슷하다.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장이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사과, 바나나, 키위 등의 과일과 양상추, 브로콜리, 당근 등 채소, 고구마, 감자, 현미 등의 곡물,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 규칙적인 배변습관 들이기

하루에 한번 이상 식사 후에는 변을 보든 안보든, 변기에 앉아 노래를 부르도록 해준다. 변비에 시달린 아이는 변기 자체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심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변을 봤을 때는 변기에서 변을 보는 것이 즐겁고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칭찬을 많이 해준다.

◆ 과자, 청량음료 등 단음식 줄이기

한의학에서는 단맛이 모든 것을 늘어뜨리는 성질이 있다고 본다. 아이의 장은 무력하고 늘어지기 쉬운데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장의 기운이 더욱 약해진다. 과자, 청량음료, 초콜릿 등 설탕이 든 음식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 하루에 한 번, 장 마사지 해주기

마사지를 해주면 장의 기운이 잘 통하게 되고, 배가 아픈 증상도 나아진다.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문질러주면 된다. 엄마, 아빠가 직접 마사지를 해주면 아이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하기

항생제는 나쁜 세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이로운 균들까지 죽여 장 기능을 무력화 시킨다. 소아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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