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남을 이해하는 직업이잖아요. 자신이 납득이 되어야 연기도 하는데 저에게는 연기가 쉬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엔 ‘배우는 남의 인생을 살아보는 재미가 있다’는 말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습니다.”
‘평양성’이 개봉한 뒤 정진영이 도전할 다음 영화는 액션스릴러 ‘독종’이다. 공소시효가 지나기 직전의 미궁 속 사건을 추적하는 독한 형사 역.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정진영은 “눈이 시뻘게진 독한 형사”라며 새 역할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 정진영은 누구?
연극배우였고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지만 연기자가 된 배우.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 무대서 활동하다 1997년 연출부로 참여했던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의 눈에 띄어 연기를 시작.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1998년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약속’부터다. 박신양의 충직한 부하 엄기탁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매년 적어도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변신하는 부지런한 배우.
2001 년 코미디 ‘달마야 놀자’, 2003년 액션 ‘와일드 카드’ 등 사극과 코미디, 액션, 스릴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05년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2008년에는 드라마로 무대를 옮겨 KBS 2TV ‘바람의 나라’ 유리왕 역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