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양의 '대인관계 성공학']독불장군 리더십

입력 2003-03-13 20:07수정 2009-10-10 22: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창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임원 자리에 오른 김모씨. 덕분에 다른 동료들보다 많게는 10년 가까이 나이 차가 났다. 그리고 젊다는 건 그에게 분명 또하나의 권력이었다. 적어도 그것을 공정하게 사용하고 조금만 겸손하게 처신했더라면. 불행하게도 그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있지도 않은 카리스마를 과시하려고 극적인 행동을 하는 식의 부작용을 낳고 만 것이다.

정보를 혼자 독점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권위를 돋보이게 하려는 방편으로 부하직원들을 무시하거나, 마치 그 회사에서 제대로 일하는 임원은 자기뿐인 양 부산스럽고 과장된 행동을 하고 다녔다.

임원이 되기 전까지는 극적이고 추진력있는 성격이 분명 장점이었다(아마도 그 때문에 임원 자리에도 빨리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공정성을 상실하면서 그런 성격은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동차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되고 말았다.

그가 요즘 세상에 독불장군형의 리더가 통하지 않으리란 걸 몰랐을 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오만하게 억지 카리스마를 조성하려고 한 것은 한마디로 유혹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안에 든 파워를 아낌없이 구사해 보고 싶은 달콤한 욕망. 그 앞에 한번 무릎을 꿇으면 쉽게 제동이 걸리기는 이미 틀린 노릇이다.

결국 부하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동료 임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는 주변에 자기를 받쳐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마이클 조던이 왜 속공의 명수가 됐는지 아느냐, 주변에 그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기려면 혼자서라도 재빠르게 날고 뛰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주변에는 그보다 더 뛰어나면서도 공정성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걸 무시하고 혼자 앞으로 달려 나갔으니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선두에 서서 지휘력을 발휘해 조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는 리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공평하고 사려깊음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자신감이 받쳐줘야 한다. 아니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조직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보조를 맞추며 걸을 줄 아는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조성을 아낌없이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그 조직은 발전하는 것이다.

www.mind-open.co.kr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