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프로젝트21]뉴욕대 레드 번스교수 인터뷰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2분


‘실리콘 앨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뉴욕대 예술대학 ITP(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Program) 학과장인 레드 번스 교수. 미디어 아티스트 출신으로 20여년전 뉴욕대에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ITP 대학원 과정을 만들었다. 현재 수 천명의 제자가 실리콘 앨리를 장악하고 있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관련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번스 학과장은 ITP 과정을 “컴퓨터란 도구를 이용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실험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컴퓨터나 그래픽 디자이너를 가르치는 곳으로 오해하지 말 것을 누차 강조했다.

학과장실로 통하는 ITP 강의실 복도에 전시된 작품을 보면 이곳의 강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줄 대신 빛을 건드려 연주하는 ‘레이저 하프’, 빈 캠버스에 붓질을 하면 자기 얼굴이 나타나는 ‘이젤’ 등등.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교습법이 있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뜻밖이다.

“학생들이 가장 특별하다. 세계 40여개국에서 모였고 각자 다른 배경과 능력을 가졌다. 서로 협력작업을 통해 각자 경험을 나누는 것이 여기서 가장 중요하다.”

신입생 선발시 학점만이 아니라 전공별, 나라별로 안배하는 것이 이해가 됐다.

컴퓨터가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묻자 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수정구(球)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결국 땅을 치며 후회한다.”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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