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경북]울창한 산-쪽빛 바다-문화유적

  • 입력 1998년 7월 15일 20시 02분


경북지역은 경치가 수려한 계곡과 산 온천 문화유적지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형성돼 있고 값 싸고 시설 좋은 숙박업소들이 많아 이동하며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는게 특징.

특히 IMF시대를 맞아 승용차로 1∼3박 일정의 실속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많다.

▼ 경주·동해안

신라인의 숨결이 스며 있는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유적을 둘러본 뒤 해안국도를 따라 올라가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주에서 제일 먼저 가볼만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0561―772―5193). 경주시 인왕동 반월성 동쪽에 있는 이 곳에는 신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8만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시내쪽으로 5분 가량 걸어가면 버들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계림이 나타난다. 신라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곳이다.

계림에서 1㎞ 가량 떨어진 첨성대와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 검총 등 23기의 신라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도 빠뜨릴 수 없는 관광코스.

불국사 석굴암 보문관광단지를 둘러본 뒤 승용차로 4번국도를 따라 30여분 가량 동해안쪽으로 달리면 신라 문무왕의 무덤이 있는 대왕암이 나타난다.

경주에서 감포읍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있어 드라이브코스로도 최고.

대왕암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1㎞ 가량 내륙쪽으로 올라가면 대왕암과 동해안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신라건축 양식의 정자 이견대가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이견대에서 2.5㎞ 떨어진 함월산 기슭에는 석회암 절벽을 깍아 만든 ‘한국의 돈황석굴’인 골굴암이 있다.

이 곳에는 원래 12개의 석굴이 있었으나 지금은 법당굴 하나만 남아 있다.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의 맑고 잔잔한 미소가 정겹다.

포항시 북구 내연산과 울진군 불영사계곡에선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울진군 온정면 백암산 기슭의 백암온천과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에서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씻을 수 있다.

▼ 경북 북부

수많은 전설과 애환이 깃든 소백산, 원시림의 비경을 자랑하는 속리산, 안동의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등이 있다.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의 속리산 문장대 등정코스는 인적이 적은데다 계곡의 경치가 뛰어나 ‘여름 속리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상주시에서 화북행 시내버스가 하루 6회 운행된다.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국립공원 소백산은 국망봉(해발 1천4백21m) 비로봉(〃 1천4백39m) 제1연화봉(〃 1천3백94m) 등 장쾌한 봉우리들이 20㎞ 이상 뻗어 있는 명산 가운데 명산.

특히 연화봉에서 국망봉에 이르는 능선(5㎞)의 초원길은 7,8월엔 수백종의 고산식물로 뒤덮혀 장관을 이룬다. 영주시내에서 매일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주시 부석면 복지리 부석사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유명한 무량수전(국보 18호)과 석등(국보 17호)을 비롯한 국보 5점과 보물 4점 등 유서깊은 문화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과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은 전통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접할 수 있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양반가옥과 생활도구 등 생활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곳.

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박물관’(0571―54―3669)에선 한국탈 19종 2백점과 15개국의 외국탈 1백여점을 관람 할 수 있다.

▼ 대구근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 정상(해발 8백50m)의 갓바위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이뤄진다’는 속설을 갖고 있는 갓바위 여래좌상은 9세기경 불심깊은 석공이 조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동대구역에서 377번 좌석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삼존석굴(국보 제109호)은 신라시대 석불의 탁월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석굴 앞을 가로지르는 남산계곡은 팔공산의 명소로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 정상에 있는 보현산천문대(0563―30―1000)는 가족단위의 관광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자녀들과 함께 첨단 천문 기상장비를 견학할 수 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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