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핀 포인트]시구 나선 스티븐스 美대사 “대통령께 보고… ”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농구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런 자리에 서게 돼 반갑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농구공을 받아들고는 활짝 웃었다. 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미국 대사로서는 처음 시구자로 참가했기 때문.

검은색 긴 정장 치마에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블라우스를 입은 그는 상의에 올스타 유니폼을 껴입었다. 유니폼 뒤에는 ‘심은경’이라는 그의 한국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관중을 향해 “한국과 미국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오늘 일을 나중에 오바마 대통령께 보고하겠다”며 웃었다.

한국농구연맹은 지난해 12월 말 ‘농구는 국내 주요 도시에 연고팀이 있는 인기 스포츠다. 주한미군과 주한 미국 기업에 농구를 알리고 싶다’며 대사관에 시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지난달 중순 승낙을 받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자리를 뜬 스티븐스 대사는 “이런 경기가 열리는 줄 몰랐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테니스 마니아다. 34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수업 후 동료 교사들과 테니스를 즐겼다. 최근에는 대사관저에 있는 테니스코트를 새로 보수하기도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반전이 끝난 뒤 경기장에 왔고 경기 후 최우수선수상을 시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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