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분석]민족주의보다 세계화가 분쟁 부른다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45분


민족주의가 세계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터키의 압둘라 오잘란 체포에 항의하는 쿠르드족의 궐기와 코소보사태 등과 같은 민족분규가 잇따르면서 일어나는 의문이다.

그러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 “민족분규의 원인은 민족주의보다는 오히려 국가와 민족의 벽을 허무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화의 물결에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민족주의는 냉전기간 이념대립으로 억제됐을 뿐이며 최근 심화양상을 보이는 것은 인터넷과 국경을 초월한 무역 등이 소수인종에게 민족자각을 일깨워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대표적 사례는 유엔가입 국가수가 지난 10년간 1백56개국에서 1백85개국으로 늘어난 것. 독자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투자와 원조를 유치하면서 세계무대에 한 민족국가(nation―state)의 단위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엔가입 폭증현상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족분규 자체는 91년 세계전체 37건의 분쟁원인중 35건이었던 것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어 민족분규로 세계가 옛날보다 불안해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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