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아! 옛날이여.

  • 입력 2004년 1월 26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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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농구에서 7시즌을 뛰며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니 맥도웰이 결국 퇴출되고 말았다.

울산 모비스는 맥도웰을 선발한 전사령탑 최희암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지난 12월5일 사퇴한데이어 맥도웰의 기량이 현저히 줄어 들어 줄곧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퇴출을 결정했다.

모비스는 최근 맥도웰을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맥도웰은 지난 97년 2라운드 9순위로 현대농구단(현 KCC)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농구에 첫 발을 디딘이후 현대팀의 정규리그 3연속 우승과 챔피언전 2연패를 이끌었고 97-98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여기다 역대 통산 최초 7000득점 돌파와 정규시즌 최초 6000득점 돌파, 최초 300리바운드 돌파등 각종 프로농구 기록등을 새롭게 쓰는등 한마디로 맥도웰의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2003-2004시즌을 앞두고부터 맥도웰의 전성시대는 사라졌다.

현대에서 인천SK(현 전자랜드)로 이적후 나름대로 이름값을 해왔던 맥도웰은 지난 2001-2002시즌부터 마르커스 힉스(전 오리온스 소속)에게 최고의 자리를 내주면서 서서히 퇴색되어 갔다.

리바운드며 득점이며 골밑 지존을 차지했던 맥도웰은 힉스에게 그자리를 내주며 최고의 자리에서 밀려나기에 이르렀고 서장훈, 김주성등 국내선수들과 라이언 페리맨(LG)과 트리밍햄(KTF)등 새롭게 등장한 외국인선수들에 마져 뒤지며 불안불안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 2002-2003시즌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소속팀 인천SK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에서의 설 자리를 잃는듯 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에 신청, 모비스에 2라운드에 지명되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평균 16.09점(19위) 9.5리바운드(1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쳐 전성기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1순위에 지명된 민랜드(KCC)와 토마스(LG), 레이저(오리온스)등 경쟁자들에 약세를 보이는가 하면 지나친 스타의식으로 모비스의 팀컬러인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고 체력저하등으로 인해 예전의 저돌적인 돌파나 파워도 사라지면서 결국 퇴출에 이르렀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한국말 한국음식과 문화, 7시즌동안을 뛰며 완전 한국농구에 적응하며 반 한국사람이 다 되어버린 맥도웰.

한국형 용병이란 수식어로 한국농구에 완전 적응하며 은퇴이후 한국프로농구판에서 코치로 남아 영원히 한국농구에 뼈를 묻길 희망했던 맥도웰이였지만 세월에 따른 노쇠화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버리며 결국 코리안 드림의 꿈이 깨지고 말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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