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제2의 베이브 루스 사건

  • 입력 2004년 2월 27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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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에 뒤통수를 맞았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녀의 최종 추인을 받아 최고연봉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올스타로 7차례나 뽑혔고 2001년부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등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합류로 양키스는 지터, 세필드, 포사다, 윌리엄스, 마쓰이, 포사드등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어 최근 3년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우승반지를 차지하지 못한 한을 풀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선발 20승이 가능한 커트 실링과 리그 최고의 마무리 키스 폭크를 영입하며 팀의 취약점이였던 선발진과 불펜 강화에 성공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보스턴은 충격에 휩쌓였다.

로드리게스가 영원한 라이벌 양키스로 간 것도 간 것이지만 보스턴이 보스턴이 로드리게스 영입 직전까지 가서 놓쳤다는 것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해 12월 로드리게스를 매니 라미레스와 맞바꾸는 트레이드 협상을 펼쳤다.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하고 포지션이 겹치는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다른 팀으로 보내 또다른 포지션에 선수를 영입한다는 계획하에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하지만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로드리게스의 남은 연봉을 깎는 조건을 가지고 선수노조의 반대로 트레이드가 무산되었다.

보스턴으로선 다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로드리게스의 영입무산으로 그 중심에 있던 라미레즈와 가르시아파라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고, 보스턴은 한동안 로드리게스 휴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영입 실패에도 불구하고 커트 실링, 키스 폭크등 선수층 보강에 성공한 보스턴은 2004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던 곳에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양키스의 주전 3루수 애런 분이 농구경기 도중 부상으로 2004년 시즌 오프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양키스는 3루수 대체 요원을 찾기에 이르렀고 선수 영입이 신동치 않았던 양키스는 거액의 재정적 여유를 가지고 로드리게스에 눈을 돌렸다.

로드리게스는 최고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만년 최하위에 머물며 우승과는 거리가 먼 소속팀 텍사스보다 우승반지에 가까운 양키스를 원했다. 로드리게스는 보스턴과의 협상에서도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를 원했기에 양키스행이 가능했다.

보스턴은 로드리게스의 양키스행 이전까지 2004년 시즌 전망에서 양키스를 완전 압도했었다.

마르티네즈와 실링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과 라미레즈와 가르시아파라의 선발라인업에서 라이벌 양키스에 앞서며 지난 1918년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같은 희망속에 보스턴 팬들도 앞다투어 보스턴의 시즌 관람권을 예매하는등 보스턴은 탄탄 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919년 양키스가 보스턴으로부터 베이브 루스를 사들였던 사건이 2004년 로드리게스의 양키스행으로 다시 되풀이 되며 보스턴의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은 다시 멀어지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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