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외국진출 부진은 실력인가, 아니면 병역인가?(1)"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22분


남북 분단이 축구유망주들의 해외진출 꿈까지 앗아가려나?

남북 분단은 한반도의 민중들에게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6-25동란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산가족과 전쟁고아를 양산했다.

뿐만아니라 군사비에 엄청난 정력을 쏟게 하는 바람에 남북한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한반도의 냉전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암적 존재였다.

그런데 K리그 최고의 스타 안정환(24-부산 아이콘스)도 바로 분단 현실 때문에 꿈에도 그리던 유럽진출을 눈앞에서 놓치게 됐다.

스페인 레알 라싱 산텐테르와 협상을 벌이던 그는 병역문제에 부딪쳐 입단이 사실상 좌절된 것.

부산과 레알 라싱은 안정환의 임대료 및 이적료와 연봉은 모두 합의를 보았다.

그런데 안정환이 스페인에서 5시즌을 활약하기를 희망하는 레알 라싱은 그가 군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이적료+임대료의 전액인 250만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산은 2002년까지는 군입대 연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일부만 페널티를 물으면 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결국 양팀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테이블에서 물러났다.

16일까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의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정환의 레알 라싱 진출은 완전히 물건너 간다.

사실 레알 라싱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임대료 포함 250만달러를 주고 안정환을 받아 들였는데 갑자기 군복무를 해야 한다면서 도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닭쫓던 개꼴이 된다.

레알 라싱이 안정환을 잘 키워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2편을 기대해 주세여****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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