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은 치열한 주전 확보를 위한 전쟁도 아니고 출전권 획득을 위한 것도 아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대한민국 축구 감독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
국민적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거스 히딩크(PSV 아인트호벤) 감독은 이미 2006년 월드컵 대표팀의 감독 후보 1순위다.
아인트호벤과의 계약기간도 2년에 불과하고 2004년부터 한국팀을 맡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
따라서 2004년까지 기술고문직에 충실하다가 대표팀을 다시 맡는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프로젝트다.
히딩크의 재신임으로 가볍게 끝날 것으로 여겨졌던 독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 자리는 또다른 명장 움베르토 코엘요(53.포르투갈)의 등장으로 안개속에 빠졌다.
축구 변방으로 쳐저있던 포르투갈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어낸 장본인!
그가 2004년 아시안컵까지 한국대표팀을 이끌기로 결정났다.
임기는 1년 6개월이지만 연봉 12억원에 주택, 차량 제공까지 히딩크와 맞먹은 대우를 받으며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옵션으로 첨가된 부분이 중요하다.
그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2006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자리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한 차례의 협상이 깨졌을 정도로 코엘요 신임 감독은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이끌고 싶어한다.
신화의 재현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히딩크 감독과 새로운 신화 창조의 당찬 포부를 지닌 코엘요 감독.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지인이지만 둘 사이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히딩크는 이미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주축인 이영표, 박지성를 품안으로 거둬들였고 이천수와 김동현 등을 소속팀에 영입해 대한민국의 미니 대표팀을 만들려고한다.
국민적인 성원과 선수들의 신뢰를 무기로 삼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벌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히딩크의 업적 위에서 시작하게 되는 코엘요 감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외적인 성적은 물론 국민적인 신뢰, 협회와의 관계 등에 있어서 기초부터 다져야하는 상황이지만 능력있는 감독이기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히딩크와 코엘요.
두 감독 사이에 소리없는 전쟁은 시작됐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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