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가을에 격돌! 장타력 두산 VS 기동력 NC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5시 30분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또 만났다. 두산과 NC가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격돌하게 됐다. 2015년엔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두산이 3승2패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지난해엔 KS에서 맞붙어 두산이 4승무패로 이기고 KS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다시 2017년에 PO에서 충돌하게 됐다. 두산은 내심 “이번에도”를 외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NC는 “이번에는”이라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누적된 기록을 비교해 본다. 정규시즌 기록은 단순한 참고자료일 뿐일까, 운명을 감지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일까.

사진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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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 잡힌 전력…장타력의 두산 VS 기동력의 NC

양 팀은 전력이 가장 균형 잡힌 팀으로 꼽힌다. 각종 지표를 보더라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거나 약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일단 시즌 성적에서는 두산이 근소하게 앞선다. 두산은 84승3무57패(승률 0.596)로 2위, NC는 79승3무62패(승률 0.560)로 4위. 5게임차가 났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반대였다. NC가 48승1무35패(승률 0.578)로 2위였고, 5위 두산(42승1무39패)에 5게임차 앞서 있었다. 두산은 후반기에서 7할 승률(42승2무18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NC도 후반기에 0.534의 승률(31승2무27패)로 썩 나쁘지는 않았지만 두산의 기세에 밀렸다.

팀방어율과 팀타율 등에서도 두산이 약간의 우세지만,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홈런에서는 두산이 규모가 큰 잠실을 홈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178개로 전체 2위에 올라 NC(149개)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수비에서도 두산은 최소실책 부문 2위(90개)로 NC(108개·8위)에 비해 견고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과거엔 스몰볼 대신 선 굵은 야구를 선호했지만,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양 팀의 대비되는 지점이다. NC는 도루 93개로 2위지만, 장타력이 있는 두산은 도루를 많이 시도할 필요가 없었다. 69개로 8위다. 희생번트도 NC는 62개로 4위인데, 두산은 48개로 9위에 자리잡았다.


● 상대전적 두산이 압도

두산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1승5패로 NC를 압도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엔 8승8패로 팽팽히 맞서다 지난해 9승7패로 두산이 살짝 우위를 보이더니 올 시즌에 벌어졌다. 올 시즌의 격차는 사실상 후반기 맞대결 결과 때문이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두산이 6승5패로 근소한 우위였지만, 후반기 5경기를 두산이 모두 이기면서 이 같은 성적표를 쥐게 됐다.

그렇다보니 양 팀간의 맞대결에서 작성한 기록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방어율은 두산이 NC를 상대로 4.31을 기록해 시즌 방어율 4.38과 비슷했지만, NC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6.44를 기록해 시즌 방어율(4.71)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다만 포스트시즌은 4명의 선발요원과 최강의 필승조 위주로 마운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정규시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단 PO 1~2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NC는 제프 맨쉽과 장현식이 유력하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 타율은 NC가 0.310으로 두산(0.305)보다 좋았지만, 홈런에선 두산이 26개로 NC(9개)를 압도했다. NC는 두산전에서 도루 8개와 희생번트 10개를 기록해 두산(도루 4개·희생번트 4개)보다 많았다. 다만 두산도 박건우, 오재원, 민병헌, 허경민 등 박빙승부에서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을 발휘할 선수는 충분하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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