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농구 용병 홀 “벌써 내 인기가…”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프로농구 SK나이츠에 지명됐으나 8일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당일로 현대 다이냇으로 트레이드된 외국인선수 로렌조 홀(26).

2m3, 124㎏의 거구인 그는 이날 김포공항 도착직후 한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카메라기자 등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와있었던 것.

그는 8월 시카고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때부터 한국언론이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그럴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불과 10분만에 흥분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그가 타고온 비행기에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한 ‘슈퍼땅콩’김미현이 있었던 것.

결국 홀은 김미현의 귀국환영인파를 자신을 보러온 사람들로 잠시 착각했던 것. 하지만 이 해프닝을 지켜본 현대관계자들은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처음 한국에 오는 용병들에게 첫 인상을 잘 심어주는 것이 한시즌 ‘농사’의 시작인 만큼 어찌됐건 공항에서 한국의 대단한 스포츠열기를 본 것이니까.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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