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겨우 41점… 인삼공사 최소득점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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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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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위 자존심 대결서
선두 동부, 인삼 먹고 30승

질식 수비로 유명한 동부가 ‘짠물 농구’의 진수를 펼쳤다. 한파가 몰아친 강원도에서 인삼공사의 공격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선두 동부는 11일 원주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2532명의 만원 관중이 몰린 가운데 2위 인삼공사에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의 수모를 안기며 52-41로 이겼다.

신기록을 쏟아낸 승리였다. 동부는 역대 최소인 37경기 만이자 역대 최단인 89일 만에 정규시즌 30승(7패) 고지에 올랐다. 4연승을 달린 동부는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며 독주를 예고했다. 양팀 합산 점수 93점, 후반 합산 점수 34점, 인삼공사의 3쿼터 3점과 3쿼터까지 점수 28점 등도 모두 역대 최소 기록이다.

지난 인삼공사와의 4차전에서 53점만 허용했던 동부 강동희 감독은 “오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한 술 더 뜬 셈이 됐다. 동부가 4쿼터 막판 주전을 빼지 않았다면 실점을 30점대로 막을 수도 있었다.

저실점 비결에 대해 강 감독은 “상대 스피드에 맞서 오히려 지공을 준비했다. 압박 수비에 따른 실책을 줄이려고 공격 코트로 넘어갈 때 가드 한 명이 안전하게 공격을 이끌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삼공사의 2 대 2 플레이도 철저하게 차단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중요한 일전이었다. 선수들이 그 의미를 잘 알고 플레이했다. 최소 득점 기록은 언젠가 깨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부는 벤슨이 23득점, 22리바운드의 괴력을 과시했고 윤호영(11득점)도 득점에 가세했다. 동부 김주성은 수비와 경기 조율에 치중하면서 6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황진원을 대신한 동부 식스맨 진경석은 수비에서 인삼공사 외곽 선수들을 틀어막았다. 설상가상으로 인삼공사 선수들의 발은 무겁기만 했다. 화이트가 17점을 넣었을 뿐 나머지 국내 선수 중에는 오세근의 7점이 최고였다.

고양에서는 ‘고춧가루 부대’가 된 9위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1승이 절박한 LG를 92-76으로 눌렀다. 공동 7위였던 LG는 8위로 밀려나며 6위 모비스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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