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거침없는 삼성 2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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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한국시리즈 2차전서 2-1 승리

오승환 2이닝 무실점..PS 최다 세이브 신기록

삼성 투수진, 삼진 17개로 PS 최다 기록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눈물을 흘렸던 대구에서 SK를 상대로 활짝 웃었다. 삼성이 26일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막강한 마운드와 배영섭의 결승타를 앞세워 SK를 2-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점수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두 팀의 방망이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쉽게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5회까지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호투했다. 직구는 낮게 제구가 돼 타자 몸쪽을 파고들었다. 변화구는 예리하게 꺾였다. SK는 물량 공세로 맞섰다.

잘 던지던 장원삼은 6회 1사 2, 3루 위기에서 강판했다. 투수 교체는 성공했다.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기면 기회가 오는 법. 삼성은 6회 말 2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0의 행진을 끝냈다. 올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4, 51득점, 33도루로 활약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배영섭은 9월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왼손에 공을 맞아 골절상을 입은 뒤 시즌을 접었다.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본인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고 류중일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배영섭은 2차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SK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 초 삼성의 네 번째 투수 정현욱을 두들겼다. 무사 1, 2루에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고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찬물을 끼얹은 듯 잠잠하던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진 것은 그때였다. 차임벨 소리와 함께 '끝판 대장' 오승환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희생 번트를 대려던 안치용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운도 따랐다. 최동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이영욱이 송곳 같은 송구로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아웃시킨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는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세이브(5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 마운드는 1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이 부문 포스트시즌 기록도 세웠다.

대구=이승건기자 why@donga.com
대구=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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