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이런 시장이 뜬다/박강욱]<2>페루 전자제품 폐기물처리 시장을 노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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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욱 리마무역관 관장
박강욱 리마무역관 관장
중국 경제성장 저하, 유럽 경제위기, 미국 경제 침체로 페루 기업들도 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 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9%이며 향후 더 나빠져도 4.4∼4.5%대는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안 좋다 해도 1∼2%대 저성장에 허덕이는 선진국들에 비하면 좋은 편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2011년 1인당 GDP 5900달러) 대열에 올라온 페루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게 바로 전자제품이다. 문제는 품질이 떨어져 2010년 5월에서 2011년 5월까지 전선, 전기제품 과열이나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1398건이나 발생했다는 것.

이렇다 보니 아예 전기전자제품 품질인증 촉진 및 시험인증기구 창설, 제품 기술규격 촉진, 감독제도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또 ‘공정거래소비자보호국’이란 곳에서 모든 전기전자제품 품질을 감독하도록 법을 바꾸었다. 소형 제품부터 냉장고, TV 등 모든 제품의 품질을 감독해 좀 더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취지다. 수입품에도 국제규격에 의거한 기술인증을 받도록 요구할 계획이어서 품질이 우수한 한국제품 수출에 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對)페루 수출은 금년 6월까지 7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전자제품 수요 증대와 함께 뜨는 분야가 전자제품 폐기물 관련 분야다.

페루의 전자제품 쓰레기는 올해 9만 t, 2015년엔 15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6월 27일부터 특정한 곳을 지정해 그곳에만 전자제품을 버릴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전자제품, PC, 통신제품 등의 제조업체와 수입상, 유통업체들은 1년 안에 전자제품 부품 처리 계획을 만들어야 하고, 계획을 제출한 뒤 6개월이 지나면 폐기장소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플라스틱, 수은, 카드뮴, 납 등 전자제품 위험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다리미, 커피 끓이는 기계, 시계, 컴퓨터, 프린터, 전화기, 라디오, TV, 비디오, 전구, 전기톱, 재봉틀, 게임기, 휴대용 콘솔, 연기센서, 열 측정기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그 대상이다.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페루 사람들도 이제는 나름대로 소득이 올라가고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좀 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질적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환경오염 방지 의식인데 그 일환으로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 재생 및 전기제품 안전규격 제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자제품, 통신제품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노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하고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이나 해당 장비 등을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 생각된다.

박강욱 리마무역관 관장
#페루#전자제품#폐기물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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