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훈의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37>야생의 정신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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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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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야생의 힘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도 필요하다.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야생의 힘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도 필요하다.
창의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광폭한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들지 않는 야생의 정신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는 기존 이론과 현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나라 사람 성양감에게는 성양뉵이라는 아들이 한 명 있었다. 어려서부터 귀하게 컸지만 상황 파악이 빠르지 않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무척 더뎠다. 어느 날 성양감의 집에 불이 났다. 지붕이 타들어 가는 상황에서 사다리가 급하게 필요했다. 하지만 집에 사다리가 없었고 성양감이 아들에게 옆집에 가 사다리를 빌려오라고 말했다. 성양뉵은 맨발로 뛰어가도 모자랄 판에 방에 들어가 의관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웃집을 방문한 그는 세 번 읍을 한 뒤 점잖게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이웃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집주인은 술상을 차려왔고, 성양뉵은 예의를 갖추며 주인에게 술을 올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주인이 물었다.

“그런데 선생께서 이렇게 저희 집에 찾아오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집 지붕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집에 사다리가 없었습니다. 듣자 하니 귀댁에 사다리가 있다고 하던데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놀란 이웃이 사다리를 들고 곧장 달려갔지만 이미 집은 다 타버리고 말았다.

우리도 삶에서 이러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정작 필요한 일,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심지어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이 모든 것은 기존의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지 못하고 순응하기 때문이다. 성양뉵도 예의범절에 지나치게 경도된 나머지 불이 난 자신의 집을 부차적인 순위로 뒀다.

야생의 정신은 길들지 않기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다. 매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상황에 맞게 논리를 재정의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길들지도, 주눅 들지도 말자. 잃어버린 야생의 정신을 되찾는 건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뒤집는, 전복의 힘을 기르는 일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
#이남훈의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투자#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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