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청소년-어르신에 무료 군내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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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전동평 전남 영암군수

전동평 전남 영암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복지 영암’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제공
전동평 전남 영암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복지 영암’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제공
“영암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고장이지만 발전이 뒤처졌습니다. 선거 때 현장을 누비면서 주민들이 뭘 원하는지, 군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알게 됐습니다.”

전동평 전남 영암군수(53·새정치민주연합)는 초선 군수답지 않게 지역 현황을 꿰뚫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며 영암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군수는 “비옥한 농토와 잘 갖춰진 산업기반, 뛰어난 관광자원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지역발전이 더뎠다”며 “융합 행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두 차례 군수직에 도전했다가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1991년 31세에 전국 최연소 도의원이 된 뒤 2006년까지 내리 4선을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대변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지만 군수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2007년 대불산업단지에 선박블록을 만드는 알파중공업을 창업해 연간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군수가 됐는데….

“영암군민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변화와 혁신으로 희망찬 영암을 만들어 달라는 군민의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전임 군수가 추진했던 주요 사업은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성과가 큰 사업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게 옳다. 하지만 미흡한 분야는 다양한 각도에서 재검토하겠다. 관광시설 투자 등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

―‘명품 영암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국립공원 월출산과 천년고찰인 도갑사, 왕인 박사와 도선국사 유적지가 있는 영암은 한마디로 ‘관광의 보고’다. 하지만 이를 연계하는 관광 상품이 없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체류형 관광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암의 관광 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영암은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일자리를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사업이라면 아낌없이 예산을 쓰겠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전담 대책기구를 신설해 다양한 시책을 내놓겠다. 영암읍과 독천권에 저가 임대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

―‘복지 영암’ 구현을 위한 방안은….

“진정한 생활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에 ‘100원 택시’를 운행하고 20세 이하, 60세 이상 주민에게 군내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효 수당’을 지급해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복지 영암’을 만들어 갈 것이다.”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복지 분야 예산이 100억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을 5% 절감하면 150억 원이 마련되는데 이 중 100억 원을 복지 분야에 쓸 계획이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새로 짓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하면 소모성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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