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내 最古 익산 춘포역사, 15일 100주년 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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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역무원 체험 등

원형 그대로 보존된 역사(驛舍)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북 익산시 춘포(春浦)역(사진)이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1914년에 건립된 춘포역은 1996년 일본식 이름인 대장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뒤 2011년 5월 폐쇄됐다. 춘포역사는 슬레이트를 얹은 박공지붕(양쪽으로 경사진 지붕)의 목조 구조로 소규모 철도역사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는다. 춘포역의 지붕 차양 네 개는 돌출되고 겹친 정도가 불규칙하게 변하면서 절묘한 건축미를 보여준다. 역사·건축·철도사적 가치가 커 2005년 11월 문화재로 등록됐다.

익산문화재단은 춘포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춘포역 진입로와 입구에 사진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내부에는 전시·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춘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익산시는 2012년 11월 전라선 폐선 부지를 주민복지·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체결했다.

춘포역 100주년을 기념해 익산문화재단은 15일 동춘서커스 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역사(驛舍) 속에 흐르는 선율’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선 춘포역 앞에서 최중호 명예역장이 탑승권을 끊어주고 연날리기와 허수아비 만들기, 엿장수·역무원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일제강점기 춘포를 배경으로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 소설 ‘1938년 춘포’의 저자 박이선 씨와 시인들이 교류전도 연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is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춘포의 우리말 이름은 ‘봄개’. 봄개는 봄나루라는 뜻으로 음이 변해 ‘봉개’가 됐다. 봉개산(춘포산)은 춘포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중심지이고 익산천이 흐르는 곳으로 옛날 배가 들어와 군사적으로나 산업적으로도 요충지였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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