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한국인의 창의성 알리자”… 젓가락 페스티벌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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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한달간 청주서 첫 개최… 전시-학술-경연대회 등 총망라
한중일 ‘젓가락 역사’ 볼수있어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콘텐츠인 젓가락을 테마로 한 ‘젓가락페스티벌’을 1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다양한 젓가락 사진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사무국 제공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콘텐츠인 젓가락을 테마로 한 ‘젓가락페스티벌’을 1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다양한 젓가락 사진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사무국 제공
“한중일 3국이 문화로 하나 되는 가장 완벽한 콘텐츠가 바로 젓가락이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포크와 나이프 등 서양식 도구와 달리 젓가락은 포용성을 갖고 있다.”―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

“젓가락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며, 아름답게 하는 가장 완벽한 공예품이다.”―우라타니 효고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이사장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한 세계 첫 페스티벌이 1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충북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젓가락을 중심으로 한 학술회의나 단편적인 이벤트가 열린 적은 있지만 전시와 학술, 경연대회, 공연 등이 망라된 국제적인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전시 행사로는 10일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개막하는 ‘한중일 젓가락 특별전’이 볼거리. 고려와 조선시대의 젓가락, 중국 당(唐)시대의 청동젓가락과 은젓가락, 일본 18세기 골제 젓가락 등 한중일 3국의 역사 속 젓가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젓가락이 없으면 먹을 수 없는 국수문화를 덤으로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이 밖에 현대 창작 젓가락, 문화상품 젓가락 등 현대 최고를 자랑하는 장인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10일 오후 1시 청주 예술의전당에서는 한중일 젓가락 전문가 10명이 참여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젓가락의 기원에서부터 문화적 가치, 산업화 전략, 과학적 근거 등의 다양한 담론을 나눌 예정이다.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에는 이번 페스티벌의 백미인 ‘젓가락의 날’ 선포식과 경연대회, 젓가락장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일본의 국제젓가락협회, 중국의 상하이(上海)젓가락문화촉진회 등 국제기구가 함께 ‘젓가락의 날’을 세계에 알린다. ‘젓가락 신동’을 찾는 경연대회는 국내 미취학 어린이 중 예심을 거쳐 올라온 어린이들이 젓가락으로 곡물을 옮기는 대회다. 또 청소년부, 일반인부, 단체전, 외국인전 등도 펼쳐져 우승자에게는 금젓가락(100만 원 상당) 등이 주어진다. 이 밖에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젓가락장단 공연팀이 함께 젓가락장단 콘서트를 열고, 젓가락 묘기 대행진도 펼쳐진다.

청주시는 이번 행사를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열 계획이며 중장기 전략에 따라 젓가락 문화상품 특화, 젓가락마을 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명예위원장은 “젓가락에는 짝의 문화, 정(情)의 문화, 배려와 나눔의 문화, 생명교육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함축돼 있다”며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경쟁해 온 한중일 3국이 젓가락으로 하나 되고, 한국인만의 창의성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중일 3개국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해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뽑은 뒤 이들 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시민, 새로운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공연 전시 학술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청주시와 함께 올해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중국 칭다오(靑島)와 일본 니가타(新潟)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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