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삼학도 ‘요트의 메카’ 꿈꾼다

  • 입력 2009년 8월 4일 06시 20분


계류장 준공… 크루저급 국제 친선요트대회 유치

2011년까지 1243억 투입 매립 이전상태로 복원

전남 목포시 앞바다에 있는 삼학도는 ‘세 마리의 학이 내려앉아 섬을 이루었다’는 전설이 깃든 섬.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도 나오는 삼학도는 1962년 매립공사로 육지가 됐다. 목포항이 비좁은 탓에 대형선박용 항만공사를 하면서 섬이 심하게 훼손됐고 공장과 주택 등 개발로 섬의 정취가 사라졌다.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가 ‘희망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해양레포츠의 꽃’이라는 요트 마리나 시설이 문을 열고 섬의 옛 모습을 살리는 복원 공사도 한창이다.

○ 첨단 요트산업의 메카

목포시는 삼학도 내항에 요트 3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요트 계류장을 최근 준공했다. 클럽하우스, 요트 인양장치, 레포츠 교육장,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만들었다. 시는 앞으로 삼학도를 요트 전용항으로 조성하고 북항에 어선 전용부두를 만들어 삼학도 내항 어선을 모두 옮길 계획이다. 또 올해 요트 학교를 개설하고 51피트급 요트를 건조해 내년에 취항시킬 예정이다. 요트 학교에서는 요트 조종 면허 취득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도와 제주도가 10월 공동 주최하는 크루저급 국제 친선요트대회도 유치했다.

시는 압해대교 인근 대양산단에 2012년까지 요트, 모터보트, 수상오토바이 등 해양레저 장비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등 요트산업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근직 목포시 레저담당은 “삼학도는 호안시설이 잘돼 있고 주변에 섬이 많은 등 요트를 즐길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최고의 요트 전용항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학도 옛 모습 복원

목포시는 삼학도 일대 57만4850m²(약 17만4000평)에 1243억 원을 들여 2011년까지 복원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현재 일흥조선소 인근 바다를 막아 취수갑문 설치를 위한 물막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말 취수갑문이 설치되면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들어 삼학도 수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3년부터 소삼학도 절개지를 흙으로 덮고 백목련과 자목련을 심는 공사를 마치고 2007년 3월 소삼학도를 개방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부터는 섬 형태 복원을 위해 호안수로를 정비하고 섬을 이어주는 다리와 잔디광장도 조성하고 있다. 올해 말 호안수로가 완공되면 중·대삼학도 일부가 개방된다. 이처럼 삼학도가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각종 위락 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최근 소삼학도 옆에 착공한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은 2010년 완공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석탄부두와 해경부두, 일흥조선소 등이 이전하면 섬이 옛 모습을 찾을 것”이라며 “복원된 삼학도에 노벨평화기념관 등 랜드마크 공간을 추가해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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