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완도에 ‘전통기법 한옥’ 산림박물관

  • 입력 2009년 6월 24일 07시 39분


전남 완도에 전통 한옥으로 된 산림박물관(사진)이 문을 연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완도군 군외면 완도수목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박물관이 올해 말 개관한다고 23일 밝혔다.

건축비 54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산림박물관은 ‘ㅁ’자 모양의 전통한옥으로, 궁궐 건물을 제외하고는 한옥 건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면적은 2059m²로 처마 끝을 기준으로 건물 바깥쪽 가로가 47m, 세로가 37m나 된다.

건립 공사에는 국내 최고의 목공 기술자들이 참여했다. 덕수궁과 창덕궁 보수공사를 맡았던 김창호 도편수(문화재청 목공 기능보유 1379호)는 나무와 나무의 이음매인 ‘결구’에 전통 기술을 적용했다. 기단석과 주초석은 전북 익산의 돌인 황등석을 썼고 석장(石匠)은 문화재 공사를 많이 한 박상진 씨가 주관했다.

지붕은 그을림 한식기와를 얹었는데 건물 자체가 커 특수 주문한 7kg짜리 대와(大瓦) 9만1000장이 들어갔고 지붕 서까래 수만 880개나 된다. 기둥은 북미산 더글러스퍼(일명 미송)를, 서까래 등은 강원산 육송을 썼으며 나무를 깎고 짜 맞추는 데 부편수, 편수 등 25명이 9개월 동안 작업을 했다.

현재 건축물 등 외형적인 작업은 모두 끝났고 내부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 산림박물관 전시실은 △숲으로의 초대 △숲과의 만남 △난대림의 성장과 발달 △난대림의 지역문화 △난대림이 주는 선물 등으로 구성된다. 김종수 완도수목원장은 “훗날 문화재로 남기기 위해 전통기법을 최대한 살려 지었다”며 “학술, 전시, 교육, 휴양기능을 갖춘 종합 산림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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