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변기에 벽돌 하나 넣었을 뿐인데…

  • 입력 2009년 9월 23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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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4개월 수도료 7억 아꼈다

경북 포항 지역 주민들이 올 들어 4개월 동안 변기 수조에 페트병 등을 넣어 수돗물 사용료 기준으로 7억 원 이상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포항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을상수도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가구를 제외한 15만 가구의 수돗물 사용량은 3257만 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만 t가량(2%) 줄어든 것이다. 사용료로 치면 7억4000만여 원.

상수도사업소 측은 가뭄이 심해지자 5월부터 ‘변기 수조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를 읍면동별로 시작했다. 상수도사업소가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수돗물 사용 가구의 90%가량이 이런 방식으로 물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벽돌보다는 구하기 쉬운 페트병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았다. 500mL 크기의 음료수병에 모래나 흙을 채워 변기 물통에 넣어두는 것이다.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3%가량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사업소는 물 절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집집마다 ‘물을 사랑하고 아껴 씁시다’라고 쓴 스티커를 나눠주는 한편 샤워시간을 1분 줄이면 가구당 연간 4kg, 빨래를 모아서 하면 연간 14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알렸다. 상수도사업소에서 수돗물을 생산해 가정으로 공급하는 과정마다 전기가 들어가고 이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항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물을 아끼면 가정에서는 수도료를 절약할 수 있고 상수도사업소에는 수돗물 생산비가 줄어 결국 물 자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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