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학과 개설… 캠퍼스내 골프장 추진
“골프는 이제 산업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골프와 관련된 산업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데 맞춰 전문인력 양성을 서둘러야죠.”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최종필 교수(45·한국골프학회 편집위원장)는 5일 학생들에게 골프의 산업적 측면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장 관리와 경기운영을 비롯해 골프채와 모자, 옷, 신발 같은 관련 제품이 낳는 부가가치에 빨리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골프 인구가 350만 명가량이고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이 연인원 1700만 명에 이를 만큼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선수나 지도자가 아닌 ‘골프산업 인력’ 양성에 대학이 나서고 있다. 골프산업 인력 양성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는 곳은 대구대. 대구대는 10년 전부터 골프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해 최근까지 966명이 수료했으며, 2007년에는 골프산업학과를 만들어 본격적인 인력 양성을 하고 있다. 최 교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코치 출신인 최봉암 교수(42)가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최종필 교수는 스포츠산업 분야의 연구가 활발한 남서울대에 재직하다 올해 3월 대구대로 왔다.
경북도가 최근 대구대를 지역 스포츠산업의 선도기관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에 추천한 것도 이런 기반 때문이다. 대구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골프산업에 대한 교육을 이달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골프산업시장의 전망 △골프장 캐디 관리 △골프장 서비스 마케팅 △골프 비즈니스 영어 △골프장 관리(잔디, 조경, 병충해) △골프와 소비자 행동 △골프장 코스 설계 및 디자인 △골프장 장비관리 △골프산업정책 등 30여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내의 골프장은 현재 조성 중인 곳을 포함해 총 47곳으로 경기(139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대학의 골프산업 인력 양성에 대해 골프장을 경영하는 쪽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골프채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규모가 연간 3조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우기정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63·대구칸트리클럽 대표)은 “국산 골프채가 일본제나 미국제 못지않게 품질이 좋을 만큼 이젠 국내 골프산업의 수준도 세계적이다”라며 “골프산업 전문인력 배출과 함께 자치단체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