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평양서 키운 ‘통일딸기’ 왔다

  • 입력 2009년 9월 24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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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모종 10만 포기 보급… 내년 3만7000kg 수확 기대

딸기 모주(母株)를 평양으로 가져가 새끼치기를 한 이른바 ‘통일 딸기’ 모종 10만 포기가 다시 경남에 돌아왔다. 김태호 경남지사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전강석 회장은 23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에서 북한에서 도착한 딸기 모종을 재배 농가에 전달했다. 이 모종은 사천시 곤양면과 밀양시 하남읍, 상남면 8농가의 비닐하우스 1만7000m²(약 5100평)에 이식된다. 경남도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만7000kg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딸기는 ‘경남통일딸기’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통일딸기 모종이 전달된 것은 세 번째. 2006년 1만 포기, 2007년 2만5000포기가 북에서 남으로 왔다. 지난해에는 5만 포기가 인천항까지 왔다가 검역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량 폐기했다.

딸기 모종을 통한 남북협력은 진주 그린토피아(대표 서은정)에서 조직배양해 3∼4cm 키운 모주를 북으로 보내 심은 뒤 포기나누기로 증식해 다시 가져오는 방식이다. 딸기 모종을 키우는 데는 경남보다 기온이 낮은 북한이 훨씬 유리하고 인건비도 싸다는 장점을 활용한 것. 북한에서는 평양시 순안구역 천동 국영농장이 경남의 농업자재를 활용해 정성들여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통협 전 회장은 “그동안 상징적인 사업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규모를 키워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통일딸기 10만 포기가 무사히 도착하도록 힘을 모은 경통협과 북한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경남의 대북 농업협력사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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