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의 외딴섬’ 판자촌 4곳… 강남구 “다음달 개발구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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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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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외딴섬’으로 불렸던 구룡마을을 비롯한 재건마을 달터마을 수정마을 등 대표적인 무허가 판자촌 네 곳이 주거단지와 주민편의시설 공원으로 개발된다.

서울 강남구는 “시와 협의해 4월 중 구룡마을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7월에는 개발계획을 수립해 고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일대는 낡은 판잣집과 비닐하우스로 집단 무허가촌을 이루며 20년 넘게 방치돼 왔다. 하지만 구의 개발 방침에 따라 2016년부터 이곳 일대는 원주민이 재정착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 1250채와 함께 주택 2000채 이상이 새로 생겨나며 공원과 학교 등으로 탈바꿈한다.

○ 강남 판자촌 네 곳 재개발 추진

강남구는 지난해 4월 현지 주민을 100% 정착시키는 내용의 공영개발안을 마련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닥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 구룡마을을 찾아 공영개발 방침을 밝히면서 201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해졌다. 현재 1116가구, 2210명이 살고 있는 구룡마을에는 2750채의 주택(일반 분양 1500채, 임대 1250채)이 들어서고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문화시설, 공원 등이 새로 조성된다. 구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포4동 1266 일대 1만2632m²(약 3821평) 규모의 재건마을 주민 170여 명은 지난해 6월 화재로 터전을 잃었다. 구는 시유지인 이곳에 임시 주거시설 설치를 허용하고 원하는 주민에게 임대주택을 마련해줬다. 구와 시는 올해 하반기에 이곳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포함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곳 일대에 주민이 주체가 돼 관리하는 사회적기업의 공동사업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개포2동 달터근린공원에는 1981년 개포지구 구획정리사업으로 개포동 일대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해오며 생긴 달터마을이 있다. 구는 현재 256가구, 600여 명의 거주환경이 열악해 이주 방안을 마련하고 도시계획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구는 개포4동 1197 일대의 수정마을도 인근의 재건마을과 함께 개발할 수 있도록 최근 시에 건의했다.

○ 노후 아파트 5만2000여 채도 재건축

구는 2014년까지 네 곳의 강남 판자촌을 정비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개포지구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노후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8개동, 4424채 규모의 은마아파트는 주민들이 종 상향을 요구하고 있어 정비계획수립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구는 이곳 주거환경이 열악해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구는 총 75개 단지, 5만2000여 채를 재건축 대상으로 구분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시의 소형 주택 추가 확보 요청으로 보류된 개포지구 재건축은 최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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