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낡은 공중전화부스가 무인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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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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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KT서 기증받아 색 입히고 책 200권 채워
대출-반납 자율에 맡겨

1일 서울 성동구가 왕십리 역사 앞 광장에 마련한 무인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구 제공
1일 서울 성동구가 왕십리 역사 앞 광장에 마련한 무인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구 제공
삐삐 호출을 받고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사라진 모습이다. 공중전화부스 역시 텅 빈 채로 방치됐다. 이런 공중전화부스가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서울 성동구가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무인도서관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지하철 이용객으로 붐비는 왕십리 역사 앞 광장에 위치했다. 이 무인도서관의 이름은 책 읽는 왕십리 광장이라는 의미의 ‘책뜨락’으로 지었다. 책뜨락은 지역주민들의 나눔으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KT링커스 광진지사는 성동구청의 제안에 따라 공중전화부스를 기증했다. 이어 한양대 응용미술교육학과 재학생 6명은 재능기부를 통해 산뜻한 디자인으로 부스를 색칠했다. 책뜨락 안에 비치된 도서 200여 권은 새마을문고 성동구지부가 마련했다. 무인도서관인 만큼 365일 운영한다. 책을 빌리고 싶으면 양심우체통에 본인의 전화번호와 대출기간을 적은 대출증을 스스로 제출하면 된다. 책 반납도 자율에 맡긴다. 성동구청 자치행정과로 도서를 기증할 수도 있다. 02-2286-5148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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