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광장서 스케이트 또 탈수있을까… 어제 59일만에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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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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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지 여부 재검토”
시민들 “값싸고 가까운데…”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이날 운영을 끝냈다. 12월 재개
장 여부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예정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이날 운영을 끝냈다. 12월 재개 장 여부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예정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겨울철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59일 동안 운영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이용객은 19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는 12일 가족들의 놀이공간과 각종 행사 장소로 사용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올해 운영을 마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도 운영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3년마다 스케이트장 운영 모집 공고를 내온 시는 2009년부터 시작된 3년 계약이 끝나 올겨울 새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시는 상반기 중 스케이트장 폐지 여부와 광장 활용 여부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1월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민원에 “재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이용객 2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전체 이용객이 줄고 있고 서울 시내 다른 곳에도 야외 스케이트장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굳이 서울광장 설치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2008년 28만1150명이 찾아 최고 인원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운영기간이 올해보다 20일이 많은 79일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을 추산해 보면 2008년 3559명에서 2009년 3194명, 2010년 3055명으로 계속 줄다가 올해는 3200여 명이 찾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목표 이용객을 채우지 못했다는 설명과는 다른 결과다. 주말 평균 3000∼4000명이 찾고 있어 이용기간을 늘리면 전체 이용객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날 스케이트장을 찾은 김동현 군(12)은 “1000원만 내면 한 시간 동안 마음껏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며 “다른 곳은 비싸고 멀어서 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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