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골목형 소방차(사진)를 개발해 시범 운영에 나선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도심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고 좁은 골목길로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는 골목형 소방차 2대를 10일부터 종로소방서와 동작소방서에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12인승 스타렉스 차량을 개조해 만든 골목형 소방차는 일반 소방차보다 폭이 40cm가량 좁고 길이는 3m가량 짧아 기동성이 뛰어나다. 일반 소방차에 비해 물 담는 공간이 작지만 특수장비를 실어 화재 초기 진화 임무에 나서게 된다. 일반 소방차에 없는 미분무관통장치와 이산화탄소 방출 장치를 갖추고 있어 목조문화재를 손상하지 않고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밀폐공간의 벽과 고층건축물 강화유리 등 일반 살수로 화재 진압이 어려운 곳의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 골목형 소방차는 평상시에는 소방안전순찰용으로 활용된다.
시 소방공무원의 창의아이디어 제안으로 만들게 된 골목형 소방차는 대당 9500만 원가량으로 일반 소방차보다 1억 원가량 저렴하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강남북에 1대씩 배치된 골목형 소방차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 서울 시내 다른 소방서에 추가 배치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골목형 소방차에 탑재되는 관통살수 시스템은 강화유리는 8초 이내에, 10mm 철판은 40초 이내에 관통해 건너편 불을 진압할 수 있는 성능”이라며 “최신 장비를 통해 건물 외부에서 신속한 1차 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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