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특집]학습요령/정답-진도 급급해선 안돼

  • 입력 2000년 2월 26일 00시 17분


좋은 학습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습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습지교육은 가정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학부모와 아이의 태도가 결정적이다.

지도교사가 있는 경우에도 교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교사가 지도하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엄마가 함께 공부한다는 인식을 갖고 아이의 올바른 학습습관을 길러주는게 필요하다. 가능하면 지도교사와 많은 대화를 갖고 평소의 문제해결능력 학습수준 취약점 등을 면밀히 검토, 해결책을 찾는 게 좋다.

K학습지 지도교사 여수원씨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개인별로 다르게 마련이어서 이해는 잘 하지만 실수가 많다든지, 아니면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든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따라서 학부모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학습지교사와 상의하면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당장 학교의 수행평가에 신경을 써야한다. 전과목 학습지는 교과내용에 충실하지만 지도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학부모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셈.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의 연구단체인 초등교육정보연구회는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습지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안심하고 만족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학습지를 대하는 학부모와 아이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회는 ‘학교를 알면 자녀교육이 보인다’란 책에서 “초등학생의 경우 학부모가 함께 하지 않는 학습지란 무의미하며 도리어 아이교육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루 이틀 미루다 점점 쌓여가는 학습지를 보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또 학부모가 학습지를 하는지 안하는지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면 자녀는 눈치만 보면서 그냥 지나가는 등의 그릇된 태도를 갖기 쉽다.

학부모는 아이가 정답을 맞히든 못맞히든 자녀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들어보아 제대로 문제를 이해했는지 살펴야 한다. 그래야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답을 맞히기에 급급해 같은 문제를 다시 풀게 하거나 틀린 문제가 많다고 야단을 치면 거부감을 심어줄 뿐이다.

부모는 또 학습지의 구성내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의 질문에 쉽게 대답해 주면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진도를 나가는데 연연해 하지 말고 아이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주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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