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배우자 사별, 면역력 약화시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1950, 196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와 더불어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 조니 캐시는 동료 가수이자 사랑하는 아내 준 카터와의 러브스토리로 더 유명하다. 40차례의 프러포즈 끝에 결혼에 성공한 그는 2003년 5월 74세의 나이로 아내 준이 사망하자 정확히 4개월 뒤 71년간의 생을 마감했다.

조니처럼 배우자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도 숨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심으로 건강을 해쳤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낳았던 이러한 현상을 생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 전했다. 영국 버밍엄대의 재닛 로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심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별로 우울증과 스트레스 지수가 증가하면 혈액 속에 존재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성 백혈구의 활동이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중성 백혈구는 폐렴 등 일정한 바이러스성 감염에 맞서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면역체계와 호르몬 수치를 검사했다. 이들 중 절반은 검사 전 1년 이내에 사별한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상심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국제#면역력#지구촌이모저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