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청소년은 못보는 美 ‘왕따 다큐’… 관람 등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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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0일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약자를 괴롭히는 자(bully)’의 관람등급을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리 허시 감독 자신이 어릴 적 왕따(집단따돌림)를 당했던 경험을 살려 만든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아티스트’를 배급한 더 웨인스타인사가 배급을 맡았다. 영화는 다섯 명의 왕따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 이들이 집단따돌림을 이겨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러나 미국영화협회(MPAA)는 욕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 동반 없이 혼자서 볼 수 없는 ‘R’등급을 매겼다. 이에 대해 배급사는 “이 영화는 왕따 문제를 예리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이 영화를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할 대상은 어른이 아닌 청소년”이라고 말하며 관람등급을 중고등학생도 혼자서 볼 수 있는 ‘PG-13(13세 이상 관람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최근 왕따 추방 재단을 발족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영화배우 조니 뎁도 청소년이 볼 수 있도록 등급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원 사격했고,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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