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전기차 급성장… 배터리 소재 ‘니켈’ 주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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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본부장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본부장
최근 블룸버그는 ‘전기차 전망 2018’ 보고서에서 2025년 판매되는 승용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인 전기차 점유율이 2030년엔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등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대표 기업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의 최근 5년 주가 상승률은 각각 252%와 57%에 이른다. 11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장 1위 배터리 회사 CATL의 주가는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인 44%까지 올랐다.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원자재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리튬, 코발트, 니켈이다. 리튬과 코발트는 주요 선진국의 자원 확보 경쟁으로 최근 몇 년간 몸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니켈이 주목받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전 세계의 니켈 연간 생산량은 약 200만 t 수준이다. 이는 대부분 스테인리스강의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생산량의 5∼6% 정도만 배터리 소재로 사용된다.

그동안 니켈 가격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은 환경 및 무역 규제에 따른 니켈 공급량 변화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필요한 니켈은 지난해 전 세계 공급량의 5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향후 연간 110만 t이 추가 생산돼야 한다.

2008년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NMC)은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고 니켈의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니켈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에 각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대체투자하는 상품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니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외 상장지수상품으로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iPath Series B Bloomberg Nickel Subindex Total Return 상장지수증권(ETN)’과 한국거래소의 ‘대신 니켈 ETN’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10년 뒤에도 그 자리를 지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기차 등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 산업과 그 핵심 원자재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 니켈이 미래 원자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본부장
#전기차#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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