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트]급매물 가격 더 낮출 여지 많다

  • 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최근 심각한 실물 경기 침체와 금융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매수자가 ‘왕’인 수요자 시장이기도 하지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만 줄일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리스크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매입 비용을 낮추어야 합니다. 싸게 사는 것만이 위험 부담을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손실 보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과거 최고점에 비해 20∼30%씩 싼 급매물 중에도 추가로 가격 조정이 가능한 것들도 있습니다. 잘만 ‘공략’하면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보다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거죠.

우선 가격을 더 낮추려면 매도자가 집을 파는 이유를 명확히 아는 것이 좋습니다. 집주인이 다주택 보유자여서 일정 기간에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건지, 신규 아파트 입주 시점이 임박한 상황인지 등을 알면 협상할 여지가 생깁니다. 파는 사람이 급하면 처음 제시한 금액보다 더 싸게 팔 수밖에 없겠죠.

매물의 단점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아파트 내외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잘 드러나지 않은 단점이나 하자가 있으면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다.

또 요즘에 나오는 급매물들은 급전이 필요해서 처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잔금을 빨리 치를 수 있다면 가격 흥정에서 더 유리할 수 있겠지요.

집을 보러 오는 발길조차 끊기면서 다급해진 일부 집주인이 매수자의 중개 수수료까지 부담해 주기도 합니다. 간혹 중개업자도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매수자들에게 수수료를 할인해 주기도 하지요.

매수자들은 조급할 것 없이 충분히 밀고 당기는 ‘협상의 묘’를 발휘할 때입니다.

김 은 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