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美 FRB 출구전략 신호여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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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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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가 계단식 상승행보 기대

한국은행은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총재는 금리동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 통화정책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경기가 이미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물가상승 압력도 점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은 총재의 매파적 시각은 경기부양 정책을 원하는 정부와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고 자칫 원화강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정책공조를 먼저 박차고 나간다는 부담도 짐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인상 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선 이번 금통위 이후 금리인상 시기를 예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대다수 시각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이다.

12월 들어 주가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몇 가지 요인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첫째, 두 달 넘게 조정국면이 지속되면서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코스피는 70% 상승했다. 아무리 강한 강세장에서도 7개월간 70% 상승은 자주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두 달 넘게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동반하면서 급등 부담이 상당 폭 해소됐다.

둘째,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여기저기서 경쟁하듯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기업실적도 호전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상장 500대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3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회복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년이 정말 좋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구태여 눈앞에 다가온 내년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셋째,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시장 간 선호도에 따라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다. 확실한 것은 한국시장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줄어들면서 기관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매도 일변도에서 한발 후퇴했다. 연말 배당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연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다만 두바이 사태 및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금융위기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고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주가 행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나둘 확인하면서 주가는 계단식 상승패턴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1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동향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 산업생산은 부분적인 수요회복과 재고확충 노력에 힘입어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회복의 길로 들어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에선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한다.

FRB의 회의 결과도 두 가지 측면에서 궁금하다. 하나는 경기회복에 대한 FRB의 시각이며 다른 하나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는가이다. 아마도 경기회복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하겠지만 출구전략은 애매한 의견으로 피해갈 것 같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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