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재테크]4000만원 묵혀둔 30대 여유자금 불리려면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Q]올해 직장생활 6년차인 33세 미혼 남성이다. 그동안 재테크에 통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 월급통장에 4000만 원가량이 쌓여 있다. 주변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옮기라고 하지만 관심이 없어 그대로 넣어두고 있다. 저축은 매월 정기적금에 20만 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50만 원을 넣어 각각 120만 원, 3600만 원이 저축되어 있다. 연봉은 4000만 원 정도 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생활비가 따로 들진 않는다.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돈을 많이 모으고 싶다.

상담자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재테크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왜 저축을 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고 저축의 목표를 세운 후 시작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다.

저축을 많이 한다고 해서 갑자기 쓰던 돈을 쓰지 않고 큰 폭으로 지출을 줄이면 몇 달 못 가서 포기하기 쉽기 때문에 저축액을 점차 늘려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먼저 소득의 60% 정도인 200만 원을 매월 저축하기로 결심하고 지출을 줄여보자.

상담자의 저축 목표는 여유자금 마련이므로 몇 년 안에 얼마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종잣돈으로 2억 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먼저 4000만 원의 여유자금 중 비상자금으로 300만 원만 MMF나 CMA 통장에 예치하고 나머지 3700만 원은 정기예금과 주식형펀드에 나눠 저축해라. MMF나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연 4∼5%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비상자금을 저축하는 데 알맞은 상품이다. 매월 저축하고 남은 자금도 이런 종류의 통장에 예금하는 것이 유리하다.

3700만 원 중 3000만 원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해 확정금리면서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나머지 700만 원은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길 추천한다.

현재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6∼7% 되므로 2000만 원은 세금 우대로 저축하고 나머지 1000만 원은 일반 과세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된다.

700만 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되 투자기간은 3년 이상 장기로 계획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불입하는 방법을 이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안정되고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이 호전되면 정기예금으로 가입한 자금을 주식형펀드 투자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매월 저축하기로 한 200만 원 중 20만 원은 이전처럼 정기적금에 넣고, 50만 원을 불입했던 장기주택마련저축 불입액은 100만 원으로 늘리길 권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기간이 7년 이상이면 언제라도 비과세로 해약할 수 있기 때문에 확정금리상품 중에서 상담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나머지 80만 원 중 70만 원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10만 원은 보장성보험, 상해보험에 넣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저축할 경우 5년 후엔 약 2억2000만 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투자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많이 아느냐에 따라 ‘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공부하는 투자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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