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짝사랑 실패 이유, 경제학으로 설명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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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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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녀도 나를 찾을까?<동아일보 2012년 4월 25일자 A13면>

《 ‘그녀도 저를 그리워할까요? 그녀를 찾아봅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6년 전 헤어진 첫사랑을 찾고 싶었다. 11일 A 씨는 옛 여자친구와 연락할 방법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오늘부터 사람찾기’에 첫사랑의 이름과 나이를 입력했다. (중략) 첫사랑을 소재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의 인기로 첫사랑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

:: 이게 궁금해요 ::

영화 건축학개론은 좋게 말하면 첫사랑에 관한 영화이지만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짝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짝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어떤 이에게는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짝사랑은 대부분 가슴 아픈 기억인 것일까요. 이런 것도 경제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 유령도 마음대로 안 되는 짝사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주인공 팬텀(왼쪽)이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사랑을 얻는 데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논리로 그 이유를 분석해 보면 서로 상대에게 가진 기대감이 다른 ‘기대의 비대칭성’과 한쪽만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보유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DB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주인공 팬텀(왼쪽)이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사랑을 얻는 데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논리로 그 이유를 분석해 보면 서로 상대에게 가진 기대감이 다른 ‘기대의 비대칭성’과 한쪽만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보유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DB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각색한 ‘오페라의 유령’에서 흉측한 외모를 지닌 주인공 ‘팬텀’은 아름답고 젊은 오페라하우스의 신인 여가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게 됩니다. 팬텀은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지만 크리스틴은 오페라하우스의 재정 후원자인 라울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와 갈등이 생깁니다. 공연이 끝난 후 청중은 탄성이 나올 만큼 웅장한 무대에 감탄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에 취하기도 하지만, 주인공 팬텀이 이루지 못한 짝사랑에 대한 아쉬움도 아련하게 남게 됩니다.

우리는 짝사랑을 쉽게 경험합니다. 가슴이 터질 듯한 열병과 함께 짝사랑이 찾아오면 단골로 등장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좋은 친구로 남아줘.” 참 가슴 아픈 한마디지요. 왜 이런 경험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우리가 모두 흉측한 외모의 팬텀처럼 야수 같은 존재라 그런 걸까요. 경제학적인 논리로 풀어본다면 이는 기대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 나의 기대와 너의 기대라는 차이


만약 앞에서 살펴봤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과 크리스틴이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팬텀이 처음부터 포기하든가 아니면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이 빠르게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극중에서 팬텀은 크리스틴을 헌신적인 사랑을 바칠 상대로 생각하는 반면 크리스틴은 자신의 성공을 도와줄 음악의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생각의 차이를 ‘비대칭적인 기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기대’는 이해하기 쉬운 개념은 아닙니다. 이는 로버트 루커스, 토머스 사전트 등이 주창하고 발전시킨 이론이며, 전문적인 경제학 지식과 고난도의 수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거시경제학 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손꼽히는 분야입니다.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경제상황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가계의 소비도 증진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됩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투자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와 소비가 증가해야 하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큰 상황, 다시 말해 ‘비대칭적인 기대’ 때문입니다. 아무리 낮은 수준의 이자라도 기업이나 가계와 같은 경제주체들이 투자나 소비를 확대하는 데 주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약 모두가 같은 기대를 하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한다면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를 것입니다.

정보도 비대칭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은 크리스틴의 재능과 미모가 아주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크리스틴은 팬텀의 음악적 능력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쪽은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의 논문 ‘레몬시장’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용어입니다. 이런 정보의 격차는 여러 부작용을 낳습니다. 부상을 숨기고 계약한 뒤 ‘먹튀(먹고 튀기)’가 되어버린 고액연봉 운동선수라든가 보험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짝사랑에서는 가슴앓이라는 부작용만 발생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정책의 효과가 반감되고 시장은 실패하는 등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 절실함이라는 사랑의 묘약

안병립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안병립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그렇다면 짝사랑은 항상 가슴이 아프며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바순의 서글픈 선율로 시작되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한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시죠. 주인공인 네모리노의 짝사랑이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건 ‘하루만 못 만나도 병들게 만드는 사랑의 묘약’이 아닌 네모리노의 절실한 마음 덕분입니다.

‘사랑은 결정이 아닌 감정’이라는 서양 격언이 있습니다. 짝사랑을 성공시키는 건 경제학적인 전략일까요? 적극적으로 그러나 은은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바로 사랑의 묘약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안병립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한국인은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에 부동산시장 불황의 찬바람은 더 시리게 다가오는지도 모릅니다. 한창 때는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은퇴자금을 맡겨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지만 저축은행 퇴출 여파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요즘. 애물단지가 된 집을 끌어안고 고민하느니 집 대신 현금을 받아쓰는 ○○○○이 인기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살아 있는 동안 현금을 받는 이 제도는 무엇일까요?

①주택연금 ②연금복권 ③주택담보 ④담보대출

◇응모 방법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정답 입력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동아닷컴 기존 회원이면 바로 로그인해 입력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면 동아닷컴 홈페이지(www.donga.com)에서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 27일(수) 오후 5시

▽시상: 정답자 1명을 추첨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3월 4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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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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