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대형마트-SSM 강제휴무 대안 인터넷 판매?… “소탐대실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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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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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강제 휴무일 지정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쇼핑몰 판매를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 현행법상 SSM과 대형마트의 온라인 영업은 별다른 규제가 없어 강제 휴무일에도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기존 점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배송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실정.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영업정지를 당한 술집이 셔터 내리고 몰래 장사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작은 욕심 부리다 정부나 소비자로부터 더 큰 미움을 살 수도 있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편 강제 휴무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에서는 여론에 편승한 대형마트 및 SSM 과잉 규제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현실. 한 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가 마트를 넘어 SSM에까지 경쟁적으로 진출해 ‘안티 세력’을 늘린 것은 분명히 소탐대실(小貪大失)과 자업자득의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마녀사냥식 분위기로만 흘러가면 유통업체의 경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의 각 분야에 미치는 연쇄적 주름살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이 최근 대상포진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계에선 ‘민간 분야의 스트레스가 관료 때보다 많은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아. 임 사장은 KB금융의 중장기 발전전략 같은 핵심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챙기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 여기에 얼마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까지 거명되면서 정신적인 피로도 크게 쌓였을 것이라는 후문. 임 사장과 친분이 있는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임 사장은 관료시절부터 일이 많아도 힘들다고 하는 법이 없었다”며 “항상 깔끔한 이미지여서 겉으로 봐선 모르지만 스트레스가 꽤 많이 쌓였을 것”이라고 한마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에 나선 일부 건설사가 청약경쟁률이나 본보기집(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를 과장하는 일이 적지 않아 눈총. 청약 열기를 과장함으로써 분양계약률을 높여보기 위한 ‘꼼수’를 썼지만 취재기자들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잇따라 들통이 나기도. 이에 대해 한 건설업체는 “홍보업무를 전문 대행사에 맡겼는데,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해명.

○…주주총회 시즌이 중반 이후로 접어든 21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의결권 행사지침을 내놓자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뒷북 조치’라며 눈총. 최근 상장사들이 주총에서 4월 시행할 개정 상법에 따라 이사의 책임 축소 등 정관 개정에 나섰지만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는 바람에 안건 상정을 취소해야 하는 등 혼란을 겪은 때문. 주총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국민연금이 정리된 지침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면 불필요한 혼선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여론 눈치만 보다가 지침 공표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비판.

○…기름값 고공행진으로 일각에서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으로부터 “적정한 기름값은 얼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진땀. 박 장관은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총회에서 ‘최근 경제동향 및 정책방향’에 관한 강연을 통해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생활물가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 수베이 사장은 강연 뒤 질의응답 시간에 박 장관에게 ‘적정 기름값’에 대한 즉석 질문을 던졌고 박 장관은 잠시 뜸을 들이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발언하기 적절치 않다”며 “쪽지로 보내주겠다”고 말해 행사장은 웃음바다. 23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한국을 떠나는 수베이 사장은 이날 건배사로 “정(情)정정”을 외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친한파 CEO’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주요 상권인 서울 강남 한복판의 판매지점 2곳을 수입차 업체에 고스란히 넘겨 해석이 분분. 미쓰비시, 캐딜락, 푸조 등을 들여와 파는 CXC모터스는 올해 1월 르노삼성의 서울 반포지점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 르노삼성의 압구정지점까지 이어받기로 한 것.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서울 강남지역 판매점 한 곳을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들어 내수 판매가 30% 이상 줄어들자 내놓은 자구책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임차료가 비싸고 다른 회사들의 영업점이 몰려 있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맞받아치며 올해 말까지 18개 영업거점을 새로 추가하겠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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