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현대車 옛 스승’ 미쓰비시車 “이젠 우리가 배울때”… 업계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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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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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현대자동차의 스승’이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을 보는 눈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어 눈길. 미쓰비시차는 5월 개막하는 2012 부산모터쇼에 해외조달 책임자를 파견해 한국산 부품 구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과거 미쓰비시차가 현대차에 기술을 전수하고 엔진 부품을 공급하던 것에 비하면 전세가 역전된 것. 또 미쓰비시 승용차의 한국 판매를 이달부터 재개하면서 최근 한국을 찾은 마쓰코 오사무 미쓰비시차 사장은 방한 기간에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찾아 회사 현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가기도.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토록 높은 벽으로만 느껴지던 일본 자동차업체가 이제는 한국차를 배우려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촌평.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공약을 검증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던 기획재정부가 선거운동 기간 엄정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 때문에 사실상 손발이 묶였다고. 재정부는 지난달에 복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복지에 따르는 재정 소요 분석을 내부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해석하면서 발표를 못하고 있는 상황.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공약을 검증한다고 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이닉스반도체가 SK라는 새 주인을 맞아 SK하이닉스로 새롭게 출발한 출범식이 열린 26일 이 회사 임직원들은 행사 30여 분 전부터 경기 이천시 본사 체육관에 모여 행사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귀빈들이 입장할 때 박수를 얼마나 오래 쳐야 하는지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다들 감격에 겨운지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는데, 이날 축사를 맡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북한처럼 힘차게 박수를 쳐줘서 고맙다”는 농담을 하기도.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하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대형 건설사도 덩달아 시름에 빠져.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한강신도시에서 각각 1136채, 944채의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 이들은 삼성건설이 경쟁사인데도 한강신도시의 ‘미분양 저주’를 풀어주길 바라면서 분양 선전(善戰)을 바랐지만 ‘완판’에 실패하자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는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라면 한강신도시에서 성공할 줄 알았다”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내세워야 분양에 성공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아졌다”고 한마디.

○…지난해 12월 부장급 이상의 인사를 끝낸 한국전력공사가 후속인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직원들이 사실상 복지부동 상태에 들어갔다고. 김중겸 한전 사장이 인사팀에서 가져온 후속 인사안에 대해 계속 퇴짜를 놓으며 보완을 요구하자 일각에서는 “외부 사장이 한전의 인사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사장은 한전 본사 직원들의 인사차트를 일일이 체크하며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공기업의 근본적인 개혁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

○…KDB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금융위원회 산하 또는 유관기관들은 5월 이른바 ‘김석동배 축구대회’를 앞두고 참가팀의 전력을 분석하느라 때아닌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은 ‘금융위원장배 축구대회’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 위원장을 의식해 ‘김석동배 축구대회’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원래 축구와는 거리가 있어 대회가 썩 달갑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기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전언.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신한투자금융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던 이휴원 전 사장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부회장으로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자 그의 복귀를 두고 설왕설래. 이 부회장은 계열사 CEO가 물러나면 예우 차원에서 1년간 부회장을 맡기는 신한금융그룹 관례에 따라 내년 1월까지 부회장 직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인맥이 두텁고 금융, 스포츠, 정치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가 부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일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은 실정.

○…신동휘 전 CJ그룹 홍보실장(부사장급)이 이번 주 초 CJ제일제당 전략지원팀에서 대관(對官) 업무를 총괄하는 대외협력담당 임원에 보임돼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 신 부사장은 대한통운 인수과정에서 삼성그룹과 불필요하게 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6월 인사에서 실권 없는 한직인 CJ제일제당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이동. 재계에서는 CJ가 신 부사장을 컴백시킨 것이 최근 이재현 그룹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송과정에서 드러난 그룹의 대외 영향력 열세를 보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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