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왕초보 탈출전략]가입뒤 지수변화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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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지금 펀드를 가입해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확 환매(중도 인출)해 버릴까요?” 주위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최근 주가가 춤을 추면서 고민이 늘어난 것이다.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역시 투자 타이밍이 중요하다. 가입 시기와 환매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

○거치식은 ‘고위험 고수익’, 적립식은 ‘저위험 저수익’

펀드의 기준가격은 주가에 따라 매일 변한다. 주가가 오르면 덩달아 뛰고, 내리면 기준가격 역시 떨어지게 된다.

한 번에 목돈을 맡기는 거치식 펀드와 일정 기간 나눠서 돈을 넣는 적립식 펀드는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서로 차이 나기 때문에 가입과 환매 시점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일단 가입 시점을 보자. 거치식 펀드는 무조건 지수가 낮을 때(기준가격이 쌀 때) 가입해야 한다. 한 번에 목돈을 맡겨 놓고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증시가 약세일 때 들어가 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1억 원을 맡겼을 때 지수가 1,000이었는데 1년 뒤 1,500으로 폭등했다고 치자. 거치식으로 맡긴 고객은 50%의 수익을 고스란히 먹을 수 있다. 반면 지수가 500으로 하락한다면 원금은 반 토막이 된다.

○적립식은 정기적금과 똑같은 개념

그러면 적립식 펀드는 왜 거치식 펀드와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까. 이유는 매달 일정금액을 나눠서 맡기기 때문이다. 정기적금하고 똑같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 원을 붓는 1년짜리 정기적금을 A은행에 들었다고 치자. 이자는 연 4%다. 그러면 만기가 됐을 때 원금총액 1200만 원의 4%인 48만 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는 걸까. 틀렸다. 1년 뒤 은행으로부터 받는 이자는 48만 원이 아닌 26만 원이다.

첫 달에 넣은 100만 원의 이자는 만기까지 12개월을 은행에 맡기는 셈이므로 4만 원(100만 원×0.04×12/12)을 받게 되지만, 둘째 달 100만 원의 이자는 만기까지 11개월을 맡긴 게 되니까 3만6666원(100만 원×0.04×11/12)을 받는다. 마지막 달에는 만기까지 고작 1개월을 맡긴 셈이므로 이자는 3333원(100만 원×0.04×1/12)밖에 받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매달 받는 이자를 다 합치면 26만 원이 된다.

○목표수익률 달성하면 환매해야

거치식 펀드는 지수가 무조건 오르기만 하면 되지만 적립식 펀드의 수익은 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4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먼저 지수가 우상향으로 꾸준히 오르는 대세상승형과 우하향으로 계속 떨어지는 대세하락형에서 적립식 펀드 가입자는 거치식 펀드 가입자보다 수익과 손실이 절반 수준이다.

‘V’형에선 제법 이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수가 1월 1,000에서 6월 500으로 떨어졌다가 12월 다시 1,000이 됐다고 치자. 거치식 가입자라면 1년 뒤에도 1,000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수익이 없다.

중간에 치솟은 ‘∧’ 형태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에겐 최악이다. 지수가 1월 1,000에서 6월에 1,500으로, 12월엔 다시 1,000이 됐다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중간에 지수가 상승했을 때 비싼 가격으로 펀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는 3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중요하다.

거치식과 적립식 모두 환매 시점을 잡는 것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 주가가 최고치 수준에 있을 때 팔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어느 때가 팔기에 적절한 최고치 수준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욕심을 크게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 놓고 그 기대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판단되면 환매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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