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돈불리기]‘캐논 변주곡’ 숨은 땀 아시는지

  • 입력 2007년 1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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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주 ‘캐논 변주곡’ 동영상으로 인터넷을 휩쓴 임정현 씨.

그의 기타 솜씨를 본 누리꾼들은 감탄과 부러움을 쏟아냈다. 그러나 혹시 알지 모르겠다. 임 씨 정도의 기타를 치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피킹 크로메틱’(기타 연습법)이 필요한 것을.

우연을 배제한다면 재테크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정보를 수집하고, 방법을 터득하고,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한 40대 지인은 지난해 중국 쪽 해외펀드에 투자해서 약 50%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기뻐했다. 액수가 컸으면 좋으련만 소액이었다.

직장 일에 치여 사는 30대 초반의 후배 하나는 겉보기와 다르게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연말에 증권사를 찾아 조언을 구한 끝에 올해 러시아 쪽을 선택했다. 손익 여부를 떠나 부자가 될 확률은 일찍 재테크에 눈뜬 후자가 더 높을 것이다.

2000년 초 증시 폭락은 재테크 지식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 준다. 당시 개미들의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멋모르고 투자한 뒤 빚 속에서 신음하는 직장인이 얼마나 많은가.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2000년대 들어 엄청난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러나 대개 손바뀜이 많았고, 따라서 발을 담근 투자자들의 이익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로 내야 하는 분담금이 없어 중도에 되팔거나 ‘세상 물정’을 몰라 작은 차익을 보고 매도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연히 부자가 되긴 어렵다.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이 부자로 계속 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부를 유지할 경험과 기술이 없다면.

부자는 재테크에 더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의 재테크 공부가 나중에 진짜 부자로 살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공부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임정현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겹고 따분한 연습을 거치지 않고선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기 힘든 게 세상살이 아닌가 싶다.

임정섭 아이엠리치 대표·야후 ‘샐러리맨 부자 되기’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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