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권’ 긴급 릴레이 인터뷰]<6·끝>정두언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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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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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萬惡의 근원은 계파… 국민경선공천 빨리 도입해야”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에서 만악(萬惡)의 근원은 계파다.”

이명박 정부 탄생의 공신이면서도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와 끊임없이 대립해온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사진)은 4일 “쇄신의 최대 과제는 계파 해체”라며 이를 위해 국민경선공천제의 조속한 채택을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전히 당이 무기력하다.

“2008년 총선 공천 파동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걱정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의원들의 90% 이상이 국민경선공천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6일 새 원내대표 선출 후 첫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이를 도입해야 계파와 공천권의 의미가 없어진다. 의원들은 ‘위’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당원과 국민만 보고 가면 된다. 여당이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을 할 필요도, 국회 몸싸움도 없어진다.”

―일부에선 국민경선공천제를 도입하면 ‘개혁 공천을 하기 어렵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먼저 야당과 오픈프라이머리(여야가 같은 날 실시하는 국민경선제) 법안 협상부터 하고, 안 되면 한나라당부터 제한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그러면 야당도 따라오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다. 현역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 지지율보다 지지율이 낮은 현역 의원은 무조건 교체하는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주류가 승리할 가능성도 있는데….

“친이 주류가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독식해왔고 그 결과는 선거 참패였다. 민주정치는 책임정치가 기본이다. 책임의 당사자가 다시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국민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다.”

―이번에는 쇄신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당원과 국민의 쇄신 요구가 턱밑까지 차 있다. 쇄신 요구가 조기 전당대회에서 분출될 것으로 본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동안 소장파들이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솔직히 선사후공(先私後公)하고 말만 앞세우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몰라도 앞으로 그런 사람은 (소장파 그룹에서) 배제해야 한다.”

―전대에 소장파 대표가 나가나.

“남경필 의원은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대에는 소장파가 단일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내부 경선을 통해 대표성 있는 사람이 나가면 된다.”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은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표는 자리가 없어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정치적인) 뭔가를 하려면 당에 들어와서 정정당당하게 해라.”

―곧 개각인데….

“이번 개각마저 국민을 실망시키면 이 정부는 회복불능이 된다. 이 와중에 ‘회전문 인사’ 얘기가 나온다. 과거에 책임지고 물러난 인사를 다시 쓰면 이 정부는 끝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임기 말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초연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국정운영을 하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지만, 레임덕에 연연하면 더 어려워진다.”

―내년 총선 전망은….

“수도권 분위기는 2004년 탄핵정국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10석도 힘들다. 그러면 나도 (당선) 안 된다. 총선을 치르려면 당이 젊어지고, 환골탈태한 뒤 박 전 대표 등이 힘을 합쳐서 나서는 것이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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