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北 核보유 첫 시인"…파월 "北강경, 회담 하루일찍 끝나"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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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중국은 24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3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절충을 시도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5일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3자회담의 후속 일정 합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 아시아태평양협의회 연설에서 “한반도 북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3자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강력한 견해(strong views)’를 표시했으며 북한도 종전 입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회담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났다고 전했다. 당초 3자회담은 25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며 파월 장관은 “북한이 없더라도 미국과 중국은 25일 양국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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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국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곧 핵무기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회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북한도 25일 오전 댜오위타이에서 열리는 3자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이 핵개발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영구히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발표된 북-미 공동성명을 재거론하고 미국이 대북(對北) 적대정책을 취소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대표단은 이날 “핵문제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과 생존권 위협에서 비롯된 만큼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3자회담이 계속될 여지는 남겨 둔 것으로 전해졌다.

3국 대표단은 결국 24일 오전 3자 전체회의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으며 북한이 회담장인 댜오위타이를 떠난 뒤 미국과 중국은 약 2시간 동안 별도의 양자 접촉을 갖고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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