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재발 줄일 수 있어

  • 입력 2016년 6월 1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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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면코막힘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염을 앓고 있다면 건조한 날씨, 심한 일교차, 꽃가루, 황사 등 계절적·환경적 영향을 받아 더욱 고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심각한 건강 위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비염 증상이 더 자주 일어나고 고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비염은 축농증(부비동염)과 함께 대표적인 코질환으로 콧속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염이 생기면 코막힘, 콧물, 재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 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화된 경우로 볼 수 있다.

만성적인 비염은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 약물이나 내분비계 이상처럼 원인이 불분명한 혈관성 비염, 콧살이라 불리는 비갑개가 비대해진 비후성 비염 등으로 구분된다. 감기로 인한 급성비염은 적절한 치료로 빠르게 호전되지만, 만성적인 비염은 적극 치료하지 않으면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유발 원인을 접촉하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며 치료도 쉽지 않다. 비염 환자 중 절반가량이 해당된다.

비염을 방치하면 코막힘·콧물이 지속되면서 점차 후각이 저하되고, 두통·집중력 저하까지 나타난다. 특히 환절기만 되면 증상이 악화돼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계절성 비염환자는 한해 약 60만 명에 달한다. 아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비염으로 인해 성장에 악영향을 받거나 학습집중력이 저하되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비염은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 기능에 문제가 되고, 치매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혹 비염을 마치 불치병처럼 간주하는데 환자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를 미루는 데다가 복합적인 원인을 단순하게 판단해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놓친 탓이 크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MAST)를 통해 원인물질을 찾아내고, 콧속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내시경검사·X-레이·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정밀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서울 방배동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의 김민지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비염은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지만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법 선택을 소홀히 하고, 당장 증상만 개선시키는 치료를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가장 먼저 시도된다.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유발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면역치료도 효과적이다. 만약 심한 비후성 비염이나 콧속 뼈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면역치료보다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민지 원장은 “하비갑개나 점막이 비대해진 비후성 비염의 경우 40~70도의 저온에너지인 고주파로 비대해진 조직을 녹여 비후한 부위의 크기를 줄여주는 시술을 할 수 있다”며 “내시경을 이용해 진행되며 출혈도 적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술로 코막힘 증상이 훨씬 개선되며, 비강내분무형 약물치료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글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정희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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