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아름다운 동행… 건강보험 전용모델 ‘스타키시리즈’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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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환자 5년 새 27% 증가… 난청 방치 땐 손상 심각해져
뛰어난 기능과 스타일 갖춘 100만원대 보청기 출시

스타키그룹 \'소리사랑 나누기 봉사단\' 김장 봉사.
스타키그룹 \'소리사랑 나누기 봉사단\' 김장 봉사.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난청은 노년층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젊은층에서도 난청 판정을 받고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리를 잘 듣게 도와주는 의료기기인 보청기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스타키, 금강, 소리샘, 굿모닝, 조은소리보청기 등을 내놓고 있는 스타키그룹이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59)에게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스타키그룹은 업계에서 남다른 자부심과 고객 정서에 맞춘 투철한 서비스 정신, 혁신을 담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보청기 판매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키그룹은 미국 최대 청각 전문기업인 스타키 히어링 테크놀로지의 한국지사로 1996년 창립됐다.

이미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기까지는 심 대표의 노력과 도전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난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노력

11월15일부터 보장구 급여비가 인상확대 된다는 법령이 공표되었다. 기존 34만원의 보장구 지원금에서 131만원으로 네 배나 올랐다. 이에 스타키그룹 심상돈 대표는 국내최초로 건강보험 적용 전용모델 ‘스타키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타키 시리즈는 스타키 청각재단의 지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보조금 확대에 발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형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적은 보조금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에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하지만 이제 보조금을 활용하여 모든 청각장애인들이 고급형 보청기로 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한다. 실제 한 쪽에 평균 300여 만원의 보청기를 현재의 보조금과 스타키시리즈를 이용하면 실제 10여 만원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심상돈 대표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 활동에 열심히다.

“난청인들 때문에 제 사업을 하기도 하니까 난청인들을 돕는게 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심상돈 대표는 청각장애인 재단 후원 장애인 부모회 후원 등 사회 공헌을 자기 일처럼 열심이다.

소비자를 인정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스타키그룹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이색적인 슬로건을 걸고 직원 90여 명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슬로건은 바로 ‘We never say, No!’.

심 대표는 최근 어떤 소비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받았다. 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었는데, 담당 직원이 오해를 없애기 위해 상세히 설명을 한 상태. 하지만 심 대표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이 설명조차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결국은 소비자의 오해로부터 빚어졌지만, 제품을 애용하는 입장에선 다양하게 달리 생각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의 의견을 더 귀담아듣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부분에 대해선 더욱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 대표는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소비자의 모든 의견을 수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까지는 수많은 과정과 경험을 거쳤다.

심 대표는 “언젠가 책을 읽는데 ‘직원에게 훈계를 할 때는 개인적, 공개적인 자리를 피하라’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면서 “상황을 보다 폭넓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훈계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실제 경영에도 이어져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그 힘이 발휘되고 있다. 그저 한데 모여 앉아 시간만 보내며 소통을 강요하는 회의가 아니라 직원 개개인 필요와 시간에 맞춰 회사 온라인 회의 시스템과 SNS를 적극 활용해 중요한 의사결정, 결재 등에 시간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업무 역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스타키그룹의 아름다운 동행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스타키그룹을 이끌고 있는 심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초점을 두고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청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인지 사회적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방면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8년 전 설립한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다. 이곳은 장애 아동의 양육으로 지친 부모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기구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중 스스로 몸을 가누고 돌보기 힘든 이들도 있죠. 특히 이러한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본인의 삶과 함께 장애자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를 따로 만들어 전 직원이 함께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관련 단체인 한국청각장애인협회 후원회를 설립함은 물론, 국내외 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 기증,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 불우한 이웃과 홀몸노인 돕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서울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으로서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지적·자폐성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장애인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 대표는 “혹자들은 저에게 기업을 운영하기에도 바쁠 텐데 대외적인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 공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하여 심적 안정과 힐링을 받는다”고 말했다.

보청기사업 전문경영인의 길

오늘이 있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스타키그룹이 국내에 설립될 때만 해도 보청기는 ‘나이가 들면’ 혹은 ‘장애가 있으면’ 착용하는 의료기기 정도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딛고 스타키그룹은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보청기 제조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심 대표가 생각하는 스타키그룹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먼 기업이다.

심 대표는 “안경 역시, 어느 순간 인식이 전환되어 지금은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받아들여졌다”면서 “계속되는 고령화 추세 속에 난청 등 보청기를 필요로 하는 소비층이 확산되면서 보청기에 대한 인식도 이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보청기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스타키그룹의 또 다른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청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업계 모두의 고민이다. 이를 위해 심 대표는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가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고, 인정을 받아 현재 국내 현존하는 외국계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 CEO가 되었다.

통상 외국계 기업 CEO의 경우 단기간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 대표는 내년이면 스타키그룹과 함께한 지 20년이 된다. 심 대표의 목표는 스타키그룹 CEO로서 총 30년을 재직하는 것이다. 심 대표는 “그러기 위해 스타키그룹이 국내보청기 판매 1위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향후 5년 내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적인 기술과 함께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아온 그의 열정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이들에게 세상의 맑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심 대표는 늘 분주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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